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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업체 인텔이 올랐는데…삼성전자에 왜 호재일까

뉴시스

입력 2026.04.30 17:17

수정 2026.04.30 17:17

AI에이전트 등장 영향…CPU 호황 곧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이어져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4.30.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4.30. jtk@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인텔 주가가 닷컴 버블 정점의 벽마저 넘어서자 삼성전자에도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CPU 호황이 곧 메모리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 때문이다.

2일 CNBC에 따르면 인텔 주가는 지난해 84% 오른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150% 이상 추가 상승했다. 닷컴 버블 정점이던 2000년 기록한 사상 최고 종가(74.88달러)마저 넘어서며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시가총액도 4762억달러(약 707조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CPU가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는 인공지능(AI) 비서인 AI에이전트 등장과 연관이 있다.

기존 AI는 질문을 받으면 답을 내놓는 단순 응답 구조였다. 하지만 AI에이전트는 외부 데이터베이스와 툴을 직접 실행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판단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는 '멀티 스텝 루프' 구조로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GPU가 AI 연산을 담당한다면, CPU는 그 사이사이의 의사결정과 외부 환경 접근, 워크로드 스케줄링, 자원 배분을 맡는다. 쉽게 말해 GPU가 '실행'을 담당한다면 CPU는 전체 흐름을 조율하는 '지휘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과거 학습 단계에서는 GPU와 CPU 비율이 8대1 수준이었지만, 현재 추론 단계에서는 4대1 수준으로 CPU 비중이 높아진 상태다. 인텔은 향후 AI에이전트 시대에는 해당 비율이 1대1 이상으로 확대되며 CPU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CPU 업체인 인텔의 주가 상승이 삼성전자에도 호재로 해석되는 이유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CPU 수요 증가는 서버와 AI 인프라 확대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서버가 늘어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로, 특히 서버용 디램 수요 확대와 맞물린다. 쉽게 말해 CPU 출하가 늘어날수록 메모리 수요도 동반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이 약 100 추가되며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올해 대비 3배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AI 플랫폼들의 증설 여력도 아직 크다.
현재 에이전트 AI 강자인 앤트로픽의 2030년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은 10GW 수준으로, 오픈AI(30GW)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여기에 AI 시장 자체가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 AI, 나아가 피지컬 AI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투자는 당분간 천장이 없는 성장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2030년까지 메모리 수요의 장기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종 승자는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과 공급 역량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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