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파월의 잔류와 분열된 FOMC… 불확실성 커진 '연준의 시간'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30 18:36

수정 2026.04.30 18:56

트럼프 연준 장악계획에도 차질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임기 종료 이후에도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 본부 리모델링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의 조사와 정치적 압박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내부 균열도 드러냈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더 커졌다. 파월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독립성을 거듭 강조하며 정치권 압박이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연준 이사진의 과반 확보는 당분간 어려워지게 됐다.

파월 의장은 "이번 조사가 투명하고 최종적으로 완전히 끝날 때까지 연준 이사직을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연준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미 법무부는 지난주 연준 본부 리모델링과 관련한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재수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같은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회 과반 장악 계획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현재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회에서 트럼프가 임명한 인사는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먼 등이다. 여기에 케빈 워시가 차기 의장으로 취임하더라도 파월 의장이 남아 있는 한 내부 권력구도는 단기간에 급격히 재편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파월 의장의 거취였다고 보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예상됐지만, 파월 의장이 완전히 물러날지 여부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연준 내부 권력 균형에 중요한 변수였기 때문이다.

연준 의장은 일반적으로 백악관의 재임명 없이 4년 임기를 마친 뒤 물러나는 것이 관례다.
이는 차기 지도부로의 원활한 권력이양을 위한 것이다. 의장 임기를 마친 뒤에도 연준 이사직을 3년 이상 유지한 마지막 사례는 1948년 매리너 에클스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의 독립성을 수차례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비판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