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윤주영 강서연 기자 = "연휴간 도쿄서 라이브 콘서트를 보고 싶어 비행기 표를 알아봤는데, 왕복 50만 원부터 시작이라 포기했다. 체감상 성수기 이상이다"
이달 4일 연차를 써서 5일간의 '황금연휴'를 확보했다는 소 모 씨(32·남)는 못내 아쉬운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인천↔나리타 공항 기준 싸게는 20만원 대에도 구매할 수 있던 왕복편이 2배 가량 비싸지면서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확정되면서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계 결과 3월 넷째 주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5.19달러로 전쟁 이전인 전월 동기(99.4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고환율에 더해 비싼 비행기 값으로 인해 여행을 포기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76만 명 회원이 활동하는 한 네이버 맘카페에선 최근 "1년에 한번씩은 해외여행 갔는데 이번엔 차마 비싸서 못가겠다. 5인 가족인데 일본도 어려울 것 같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같은 탓에 대안으로 국내 여행지를 찾는 움직임도 보인다.
직장인 박 모 씨(26·여)는 "일본이나 중국을 가려고 했는데 성수기라 쳐도 비행기값이 너무 비싸져서 못가게 됐다"며 "대신 국내의 멋진 곳들을 가보자고 해서 평소 안 가봤던 국내 여행을 가려고 한다. 다만 대안 중 하나였던 제주도의 경우 마찬가지로 항공편이 비싸 포기했다"고 말했다.
엄 모 씨(29·여) 역시 "친구와 같이 이달 5일까지 휴가 일정을 맞췄지만 국내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대체재로 국내 여행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현재 국내 숙박비도 꽤 오른 것 같다. 기름값도 비싸져서 운전도 걱정"이라고 했다.
'국내 유턴'은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지난달 1~23일까지의 해외 숙소 예약 건수는 지난 2월 대비 75%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숙소 예약은 7%로 소폭 반등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리조트 체인 소노 역시 수도권(고양)을 제외한 전 사업장에서 연휴기간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유류할증료 부담에 항공편까지 줄면서 국내 숙박업계가 그 수요를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부담에 항공편까지 줄면서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국내 여행으로 돌리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며 "5월 연휴 국내 숙박 예약이 이렇게 빨리 마감된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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