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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첫 총파업…'명분 vs 산업 특성' 충돌 속 파장 확산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1 11:00

수정 2026.05.01 11:00

노동절부터 5일까지 전면 파업
임금·인사 갈등 장기화
바이오 생산 특성상 품질 리스크 확대
"장기적으론 노사 모두 부담" 지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지난 4월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전경. 뉴시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노조 단체행동이 열린 지난 4월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전경.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노동절인 1일 창사 이후 첫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산업계 안팎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임금과 인사 제도를 둘러싼 갈등이 표면적 배경이지만,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이번 파업이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장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총파업은 이날부터 5일까지 진행되며, 조합원 약 4000명 가운데 2500명가량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직무를 비롯해 품질관리(QC), 품질보증(QA), 위탁개발(CDO), 공정설비 등 핵심 부서가 포함됐다. 다만 법원의 쟁의행위 제한 결정에 따라 의약품 변질·부패 방지와 직결되는 일부 마무리 공정은 최소 인력으로 유지된다.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현실화했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성과급 확대 등과 함께 채용·승진 등 인사 운영에 대한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회사 측은 6.2% 인상안을 제시하며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13차례 교섭과 노동당국 중재에도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제는 파업의 파급력이 일반 제조업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세포 해동부터 배양, 정제, 충전까지 전 공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연속 공정으로, 일부 단계에서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전체 생산물을 폐기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회사 측은 이번 파업으로 인한 잠재 손실 규모를 수천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구조가 글로벌 제약사를 고객으로 하는 CDMO 중심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생산 차질이나 납기 지연이 발생할 경우 단기 매출 손실을 넘어 장기 계약 신뢰도와 신규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CDMO 사업은 '신뢰 산업'에 가까워 한 번의 공급 차질이 향후 수년간의 계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파업이 노조 요구의 정당성과 별개로 전략적으로 무리한 선택일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 회사의 생산 차질과 손실을 유발로 협상 카드를 선점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주 감소나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고용 안정성과 보상 여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노조는 이번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며 추가 행동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