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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AI 투자 韓 매출 'UP'…반도체·전력 주도 '칠천피' 눈앞

뉴스1

입력 2026.05.03 06:01

수정 2026.05.03 06:01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강세 흐름을 이어간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 2026.4.30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강세 흐름을 이어간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 2026.4.30 ⓒ 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실적 가시성을 확인하며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충이 국내 반도체와 전력 섹터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코스피 7000선 안착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4대 빅테크(알파벳, 아마존, 메타, MS)의 올해 AI 자본지출(CAPEX) 합산 예상액은 최대 7250억 달러(약 1079조 원)에 달한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750억~1850억 달러에서 1800억~1900억 달러로 상향했고, 메타 역시 올해 전망치를 1150억~1350억 달러에서 1250억~1450억 달러로 높였다.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것은 견조한 실적이다.

4대 빅테크의 순이익은 △알파벳 626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81%) △마이크로소프트(MS) 318억 달러(23%) △아마존 303억 달러(77%) △메타 268억 달러(61.0%) 등이다.

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AI 활용을 확대함에 따라 관련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클라우드 자원 사용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MS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급증했고,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도 전년 대비 매출이 63% 증가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알파벳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강력한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2027년에도 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연산 자원에 대한 전례 없는 내·외부 수요를 보고 있다"며 이는 "AI 기회를 계속 잡기 위해 필요한 자본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는 우리의 확신을 더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빅테크가 AI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국내 반도체, 전력기기 등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그에 따른 주가 상승도 긍정적이다.

빅테크들이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한 이유 중 하나도 메모리 등 부품 가격의 상승이다. MS는 올해 상향되는 자본지출 중 250억 달러는 부품 가격 상승 영향이라고 설명했고, 메타 역시 메모리 가격 상승을 전망치 상향의 주된 요인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공급 확대와 가격 상승에 기반해 역사적인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7조 2328억 원, 37조 6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6.1%, 405.5% 증가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올해 주가가 각각 83.9%, 97.54% 상승하며 코스피의 6000 돌파를 견인했다. HBM 제조에 필수적인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042700)(188.85%), SK하이닉스(000660)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 SK스퀘어(402340)(128.53%) 등 반도체 관련 업종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전력 수요도 폭증하고 있는 만큼 변압기, 배전반 등 전력기기도 핵심 수혜 업종이다. 북미 시장에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LS일렉트릭(010120)(202.17%), 효성중공업(298040)(119.65%), HD현대일렉트릭(267260)(61.76%)도 올해 주가가 폭등했다.


KB증권은 보고서에서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전망하며 코스피 상단을 7200포인트로 제시했다.

KB증권은 "현재의 AI 경쟁은 그래픽처리장치(GPU), HBM, 전력 등이 결합된 대규모 CAPEX 사이클"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멈출 수 없는 빅테크가 계속 수요를 확장함에 따라 GPU, HBM, 전력 등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투자 사이클이 스스로 붕괴할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붕괴는 외부 충격인 금리 상승과 경기 사이클 정점으로 인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금리 급등이나 경기 사이클 정점의 시그널은 나오지 않고 있고, 따라서 AI 관련주(반도체, IT부품장비, 전력 등)는 앞으로도 주도주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