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에이피알(278470)이 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결합한 '순환 구조'를 앞세워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단순한 K-뷰티 수혜를 넘어, 제품·채널·마케팅을 유기적으로 엮은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디바이스→화장품→디바이스 '순환 열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5273억 원, 영업이익 3654억 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후 11년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보다 111%, 영업이익은 198% 각각 급증했다.
핵심 경쟁력은 '뷰티 디바이스→화장품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다.
지난해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화장품·뷰티 71%, 홈 뷰티 디바이스 26.7%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디바이스 비중이 더 컸지만, 현재는 화장품 중심 구조로 이동했다. 디바이스 매출 비중은 2024년 43.3%에서 지난해 26.7%로 낮아졌지만, 이는 매출 감소가 아니라 화장품 매출 급증에 따른 상대적 변화다.
실제 디바이스 매출은 4000억 원 안팎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화장품·뷰티 매출은 1조 원을 넘어섰다.
아마존·틱톡숍 '바이럴 히트' 해외 전략
해외 매출은 1조2258억 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2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2024년 55% 수준이던 해외 비중이 1년 만에 크게 뛰었다.
미국을 중심으로 아마존과 틱톡숍을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메디큐브는 아마존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4배 이상 늘었고, 틱톡숍에서는 부스터프로가 프로모션 한 달 동안 수만 대 판매되며 흥행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0%대 후반, 일본 10%대, 중화권 한 자릿수 후반, 기타 지역이 20%대다.
판매 채널도 변화했다. 온라인 비중은 77.5%에서 66.6%로 낮아진 반면, 오프라인·B2B는 22.4%에서 33.4%로 확대됐다. 해외 오프라인·B2B 매출은 전체의 4분의 1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단가 협상력이 높은 채널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마케팅 내재화로 영업이익률 24%
에이피알은 국가별 전담 조직을 통해 마케팅을 내재화했다. 외주 대행 대신 고객 데이터와 반응을 내부에서 즉시 반영하는 구조를 구축해 광고 효율을 높였다. 의사결정 체계 단순화로 '보고 라인 비용'을 줄인 점도 판관비 절감에 기여했다.
여기에 디바이스 B2B 수출·해외 리테일 입점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커질수록 판관비율이 떨어지는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졌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24% 수준까지 올라섰다.
에이피알은 주주환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기주식 1497만735주를 전량 소각했다. 상장 이후 2년간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규모는 3000억 원 안팎이다. 회사는 올해 매출 2조1000억 원, 영업이익률 25% 수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의료기기 소모품 개발·제조·판매업', '의료용구 개발·제조·판매업', '의료기기 수리업' 등을 목적 사업으로 추가했다. 이는 향후 메디컬 뷰티 디바이스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디바이스·화장품 선순환 구조에 미국·유럽 B2B 채널 확장이 맞물리며 '고성장·고수익' 기조를 어디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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