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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새 제안 곧 검토…문제 일으키면 공격 재개할 수도"(종합)

뉴스1

입력 2026.05.03 10:06

수정 2026.05.03 11:2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란이 제시한 새로운 협상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해당 제안의 수용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란이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군사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곧 이란이 방금 보내온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그 내용이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며 “그들은 지난 47년간 인류와 세계에 저지른 일에 대해 아직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한 중재 과정에서 미국의 9개 항 제안에 대한 14개 항 답변을 제출했다고 반관영 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모든 사안을 30일 내에 해결할 것을 요구하며 휴전 연장이 아닌 “전쟁의 종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14개 항 제안에는 △군사적 공격 금지 보장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해상 봉쇄 해제 △동결 자산 해제 △보상금 지급 △제재 해제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투 종료 △호르무즈 해협 관리 체계 신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이번 제안에서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하며 협상 여지를 확대했다. 이전에는 미국이 먼저 해상 봉쇄를 해제해야만 대화에 나선다는 조건을 고수했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봉쇄 해제 보장을 제공하는 동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조건도 함께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은 모든 종전 조건이 확정된 후에만 핵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꾸고, 미국의 제재 완화를 대가로 핵 프로그램 문제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는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WSJ는 이를 두고 이란이 협상 여지를 확대하며 미국과의 교착 상태를 완화하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 차단이었다. 이후에도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합의 없이는 전쟁을 끝내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했듯, 이란의 새로운 제안을 토대로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미국이 장기화하는 전쟁에 지쳐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간 휴전에 들어갔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선언하면서 중동에서 포성은 멈췄으나 양국은 종전 협상에서 여전히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한 상태가 유지되면서 미국 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 전 빠른 종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에서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건 말하고 싶지 않다. 언론에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며 “그들이 문제를 일으키거나 나쁜 행동을 하면, 지금은 지켜보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전날(1일)에도 그는 “인도적인 차원에서는 군사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선택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