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성과급 제외' 비(非) 반도체 조합원 폭발
노조 탈퇴 신청 일일 1천건 넘어
노조 탈퇴 신청 일일 1천건 넘어
[파이낸셜뉴스]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내부에서 '노노갈등'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 조합원만 고려한다는 불만 표출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노조 내부에서는 비(非) 반도체 부문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 사례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 노조가 파업 기간 스태프에게 활동비로 300만원을 내걸면서 조합비를 기존 월 1만원에서 5만원으로 올리기로 한 점이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하루 약 1000명 이상의 탈퇴 요청이 쇄도하는 등 노조 탈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유일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의 약 80%가 DS부문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노조는 DS부문에 대해서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한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완제품(DX) 부문에 대해선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견인한 DS부문과 달리 DX부문은 반도체 가격 인상 영향 등으로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일각에선 연간 적자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조 요구가 현실화할 경우, 올해 성과급은 DS부문 임직원만 인당 6억원 수준을 받게 되는 등 구성원 간 대규모 성과급 격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회사 역시 부문 간 심각한 위화감이 조성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며 노조의 성과급 상한 폐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초기업노조가 파업 기간 15일 이상 활동하면 수당 3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스태프 모집에 나선 것도 갈등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노조는 지난 1월 쟁의 기간 조합비를 1만원에서 5만원으로 대폭 올리기로 했다. 이후 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 반도체 조합원들의 불만이 다시 수면 위에 올라온 것이다.
한 DX조합원은 "DX는 챙겨주는 것도 없는데, 스태프에 선심을 쓰기 위해 조합비를 인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DX와는 상관없는 남의 투쟁을 위해 내 지갑에서 돈만 뜯어가는 꼴"이라고 토로했다.
노조가 DX조합원 탈퇴를 크게 신경쓰고 있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숫자가 작은 DX 조합원 탈퇴는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아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업노조가 조합비 인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DX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고려했다면 조합비 인상을 이렇게 쉽게 결정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음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DS부문 내부에서는 노조 가입 여부에 따라 대화가 단절되는 등 직원 간 노노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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