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3사 손실 7000억…6개 분기 연속 적자도
구원투수는 'ESS' 북미 수요 올해만 50% 급증
이란 전쟁發 고유가·EU 보조금에 EV도 호재
"하반기 흑자 전환 가시권…턴어라운드 시작"
구원투수는 'ESS' 북미 수요 올해만 5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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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흑자 전환 가시권…턴어라운드 시작"
■K배터리 나란히 마이너스...손실 폭은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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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의 올해 1·4분기 합산 영업손실은 약 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분기 대비 15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GM 합작법인(JV) 가동 중단으로 중대형 자동차 전지 부문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데다, ESS 팩 공장 증설이 셀 생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손실 폭이 예상보다 커졌다.
삼성SDI는 매출 3조5764억원, 영업손실 1556억원으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 거점인 헝가리 공장의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배터리 부문에서만 177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SK온은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증권가에서는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라인 전환·수주 확대…3사 ESS 출하 본격화
다만 2·4분기부터 배터리 3사의 흑자 전환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등의 핵심 동력은 ESS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ESS 시장이 2024년 235GWh에서 2035년 615GWh로 연평균 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북미 ESS 수요는 올해만 전년 대비 5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3사 모두 ESS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5개 생산거점의 ESS 전환 작업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하고, 현지에서 50GWh 이상의 ESS 생산능력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ESS 매출 비중도 현재 20% 중반에서 연말 30% 중반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에서 올해 하반기 LFP 기반 ESS 배터리 양산을 병행하고, 2029년까지 지난해 체결한 총 2조원 규모 계약도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오재균 삼성SDI 부사장은 "미국 ESS 생산 확대와 전기차 볼륨 모델 진입, 전자재료 고객 다변화 등 턴어라운드를 위해 준비해온 과제들의 성과가 점차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 목표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도 하반기 조지아주 공장 ESS 라인 전환을 완료하고 본격 출하에 나서며, 현재 북미 복수 고객사와 약 1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루오벌SK 합작 종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축소와 이차전지 시황 개선으로 적자폭이 분기마다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유가·탈중국화…전기차 회복도 속도
전기차 시장 회복도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 집계 기준 올해 1·4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는 72만대를 웃돌며 전년 동기 대비 26% 이상 뛰었다.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선 데다,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주요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부활·증액한 영향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를 LFP 고객사로 추가하며 중저가부터 고급형까지 전기차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삼성SDI도 메르세데스-벤츠와 최대 10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기반을 강화했다.
EU의 '탈중국화' 정책도 K배터리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EU의 유럽 현지 생산 요건에 한국은 포함돼 있고 중국은 제외돼 있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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