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OFAC, 이란에 통행료 지급 시 제재 경고
디지털자산·현물·기부금 등 우회 지급도 금지
외국 기업·금융기관까지 2차 제재 대상 포함
상선 45척 회항…해운 리스크 확대
디지털자산·현물·기부금 등 우회 지급도 금지
외국 기업·금융기관까지 2차 제재 대상 포함
상선 45척 회항…해운 리스크 확대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이란과의 거래'를 제재 대상으로 못 박으면서 글로벌 해운업계가 양자택일 상황에 몰렸다.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일(현지시간) 공지문을 통해 해운사들을 향해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이란 측에 금전을 지급하거나 공격 회피 보장을 요청할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이란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나왔다. 이란은 자국 연안을 따라 우회 항로를 제시하며 통행료를 부과하고 있고, 미국은 이를 전쟁 자금 조달로 규정하고 해상 봉쇄로 맞서고 있다.
OFAC는 제재 대상이 되는 거래 형태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현금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상계 거래, 비공식 스와프, 현물 지급까지 모두 포함된다. 특히 각국 주재 이란 대사관을 통한 결제나 기부금 형식의 우회 지급 역시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OFAC는 "미국 개인·법인뿐 아니라 외국 기업과 개인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나 이란 혁명수비대와 거래할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된 경우를 제외하면 제재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 금융기관까지 겨냥한 2차 제재도 강조했다. 이란과 거래한 외국 금융기관은 미국 금융 시스템 접근이 제한되거나 차단될 수 있다.
차단된 이란 자산을 교환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행위 역시 이란 금융 부문 지원으로 간주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보험사, 재보험사, 금융기관이 연루될 경우 관련된 비미국 개인과 법인까지 민형사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경고도 포함됐다.
해운업계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란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면 미국 제재를 받게 되고, 이를 거부하면 해협 통과 자체가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연계된 선박의 통행을 차단하는 해상 봉쇄를 필요한 만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봉쇄 이후 현재까지 상선 45척이 회항 조치됐다.
현재 양국 간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경제 압박도 커지고 있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교역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