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개최
10월 제27회 포럼 운영안 논의
발리·오키나와·푸켓 등 참여
UN Tourism 협력 방안 점검
세화리 해녀문화 현장 방문
10월 제27회 포럼 운영안 논의
발리·오키나와·푸켓 등 참여
UN Tourism 협력 방안 점검
세화리 해녀문화 현장 방문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관광 의존도가 높은 세계 섬 지역들이 기후위기와 과잉관광, 주민 삶의 질 문제를 놓고 제주에서 머리를 맞댄다.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섬이 감당할 수 있는 관광과 지역 공존의 기준을 찾는 논의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5월 7~8일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서 '2026 국제섬관광정책 포럼(ITOP Forum) 실무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는 오는 10월 28~30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27회 ITOP 포럼의 운영 방향과 'ITOP 2.0 비전'을 조율하는 자리다.
회의에는 10개 회원지역 가운데 제주를 포함해 8개 지역 실무자 15명 안팎이 직접 참석한다.
ITOP 포럼은 섬 지역 관광정책 협력을 위해 1997년 창설된 국제 협의체다. 제주에 사무국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2022년을 제외하고 매년 포럼을 열어 왔다.
섬 지역은 관광 의존도가 높다. 환경 수용력과 항공 접근성, 물·폐기물 처리, 주민 생활권 침해 같은 공통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관광객 증가는 지역경제를 살리지만 자연 훼손과 교통 혼잡, 생활물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실무회의의 무게가 행사 준비를 넘어서는 대목이다.
핵심 의제는 'ITOP 2.0 비전'이다. 기존 교류 중심의 섬 관광 협력을 정책 실행과 국제 기준 마련 단계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회원지역들은 지속가능 관광정책 사례, 국제행사 산업 네트워크 구축, 유엔 관광기구(UN Tourism)와의 협력, 신규 회원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10월 본회의의 주요 프로그램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화된다. 제주도는 제27회 ITOP 포럼에서 비전 선언과 리더 원탁회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섬 지역 대표와 관광정책 책임자들이 지속가능한 섬 관광의 공동 의제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참가자들은 회의 기간 돌문화공원과 성산일출봉 등 제주 대표 관광지를 둘러본다. 유엔 관광기구가 최우수 관광마을로 지정한 세화리에서는 해녀문화를 체험한다. 제주도는 자연과 문화, 주민 공동체가 결합된 제주형 관광 모델을 회원지역과 공유할 계획이다.
세화리 현장 방문은 상징성이 있다. 해녀문화는 관광 상품이기 전에 공동체와 생업, 바다 생태계가 맞물린 제주 고유의 생활문화다. 섬 관광이 주민 삶과 지역 정체성을 해치지 않고 성장하려면 이런 현장형 모델을 정책 논의와 연결해야 한다.
제주도는 이번 실무회의를 10월 본회의의 사전 조율 단계로 활용한다. 회원지역별 의제를 정리하고 국제협력 방향을 맞춰 제주가 섬 관광정책 논의의 중심 역할을 맡겠다는 방침이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ITOP 포럼은 세계 섬 지역이 관광정책을 함께 논의하는 협력 플랫폼"이라며 "유엔 관광기구와 회원지역 협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섬 관광 기준을 제주에서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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