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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70% 오른 4조6840억
조선, 고부가가치 조선 매출 대박
전력기기·마린솔루션도 실적 확대
AI조선소·SMR 미래가치 힘입어
24년 만에 시총 200조 돌파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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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력기기·마린솔루션 고른 성장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경영성과에서 HD현대의 당기순이익은 4조68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조7490억원) 대비 70.4% 급증했다.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102개의 전체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38.8%에 그치는 것을 고려하면 HD현대의 이익 증가 폭은 평균을 크게 웃돈다.
순이익 순위 상승의 일등공신은 조선이다.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 당기순이익 2조92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 17.2%, 영업이익 172.3%, 당기순이익 101.3% 증가했다.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친환경 연료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확대되고, 공정 효율이 개선되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조선업은 수주 이후 건조 진행률에 따라 매출과 이익이 반영되고, 실제 현금은 선박 인도 시점에 상대적으로 크게 유입되는 구조다. 최근 실적 개선은 과거 높은 선가에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된 데다 생산성 향상과 공정 안정화가 맞물린 결과다.
HD현대일렉트릭도 실적 확대의 또 다른 축이다. 지난해 매출 4조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 당기순이익 73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2.8%, 48.8%, 46.8% 성장했다. 2021년 이후 5년 연속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다. AI(인공지능) 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기기 수주 환경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선박 사후서비스(애프터마켓) 사업을 담당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695억원을 올렸다. 부품·서비스 중심의 애프터마켓 사업이 확대되고, 친환경 개조와 디지털 서비스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정유 부문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가 당기순이익 53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제마진 개선과 원가 관리가 주효했다.
■합병 시너지·AI 조선소·SMR로 미래 가치 재평가
시장도 HD현대의 변화에 화답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상장 계열사 합산 시가총액 202조3555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시총 200조원을 넘어섰다. 2002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24년 만이다. 공정위 순이익 4위가 현재의 이익 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면, 시총 200조 돌파는 시장이 미래 성장성까지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시총 확대의 배경에는 정기선 HD현대 회장 체제에서 추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과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로보틱스, 자율운항, 전기추진, 연료전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사업을 키우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독보적 기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경영 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HD현대는 차세대 원자로 혁신기업 테라파워에 투자한 데 이어 소듐냉각고속로용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 설립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표준 수립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과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가시화한 가운데 AI 조선소와 MASGA, SMR 등 미래 성장 축까지 더해지면서 HD현대의 성장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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