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대한민국의 통신 정책은 '하드웨어적 성취'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번 개편은 바로 이러한 지점을 보완한다. 추가 요금 없이도 모든 이용자가 데이터 소진 이후 최소한의 연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7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통신 이용 경험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우리 사회의'데이터 기본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령층을 위한 음성·문자 제공 확대 역시 이러한 포용적 디지털 환경 조성을 위한 중요한 장치다. 요금제 구조의 간소화와 연령별 혜택의 자동 적용 방식 전환 또한 주목할 만하다. 복잡한 선택 구조를 정리해 이용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2만원대 5G 요금제 도입 역시 이용자 후생을 실질적으로 높이는 변화다. 이러한 혁신이 정부와 통신업계 간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향후 도입될 최적요금제 고지제도는 정보의 비대칭을 완화하고 이용자의 합리적 선택을 돕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다. 이는 통신 서비스 전반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책은 통신을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접근 보장의 기반'으로 전환시키는 출발점이다. 대한민국은 이제 '데이터 기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정책이 우리 사회의 디지털 안전망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모든 국민이 디지털 시대의 혜택을 안정적으로 누리는 기반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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