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독일 내 주독 미군 감축 결정 이후 불거진 미국과의 갈등설을 일축하며 관계 회복에 나섰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속되는 압박과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양국 관계는 전례 없는 냉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3일(현지시간) 독일 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감축 결정이 최근 이란 사태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견 충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내에서 여전히 우리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27일 메르츠 총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시작됐다.
그후 지난 1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향후 12개월 내에 주독 미군 병력의 14% 수준인 약 5000명을 감축하라고 명령했다.
여기에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포함된 유럽연합(EU)산 자동차 및 화물차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하며 경제적 압박 수위도 높였다.
그동안 독일은 이스라엘의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서 가자 지구 전쟁을 지지해오면서 국내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단속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자 "그들이 우리 대신 더러운 작업을 해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커지자 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 등 일부 EU 국가들이 미군에 영공을 폐쇄하며 전쟁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자 나토 내 균열은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SNS를 통해 메르츠 총리에게 "망가진 국가나 고쳐라"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스페인과 이탈리아 내 미군 철수까지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DPA통신에 이번 주독 미군 감축 결정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이제 유럽인들이 스스로의 안보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미국의 결정에 대한 세부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미측과 협의 중이라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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