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이 나흘째 접어들었다. 노사는 4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대화에 나서나 합의에 이를지는 불투명하다. 노조가 회사의 경영권까지 요구해 위기를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4일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1단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회사 창사 이래 처음 이뤄진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 등에 대한 노사 간 합의 결렬로 촉발됐다.
회사는 13차례 교섭 등으로 지급 여력 내 6.2%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에 더해 신규 채용, 인사고과, M&A(인수합병) 등에 대한 사전 동의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노조 조합원 4000명 가운데 2800여 명이 참여했다고 전해진다. 연차휴가를 내고 근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5455명 중 절반 이상이 동참한 셈이다.
회사는 닷새간의 파업으로 일부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이 중단돼 64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1조 2571억 원의 절반 수준이며 이 기간 영업이익(5807억 원)을 넘어선 규모다.
노조가 지난달 28~30일 기습적으로 단행한 파업에서도 항암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등의 생산이 중단돼 1500억 원 수준의 손실이 생긴 바 있다. 당시 소재 소분 부서에서 파업에 참여했고, 원부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생산 차질이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 노동부 중부청 주재로 다시 만나지만 합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난달 30일 중부청 주관으로 열린 노사정 간담회에서도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를 선결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지난 1일 오후 노조 요구에 대한 입장문에서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워 교섭에 난항을 겪었다"며 "특히 기업의 인사권, 경영권과 직결된 요구는 회사로서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였기에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회사는 "파업 중에도 노동부의 중재에 응한 것은 대화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면서 "노조는 비상식적인 요구와 강압적인 파업 강요를 중단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채 대화 테이블로 즉각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해법이 노조의 협상 복귀에 있다고 보고 있다. 경영에 대한 권한과 책임은 경영자의 몫이며 노조는 본질인 노동자 권익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 전반에 신뢰도 하락 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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