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변동장에 주식 쓸어 담은 개미 신고가엔 '팔자'…지난달 순매도 최대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4 16:14

수정 2026.05.04 16:14

개인 역대급 매수·매도 행진 3월 33조 순매수→4월 15조 순매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중동 전쟁으로 증시가 휘청일 때 주식을 쓸어 담던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신고가 랠리에 '역대급 팔자'에 나섰다.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고점 경계 속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4조794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월간 기준 순매도액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거센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5조522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9월 순매도액 10조4858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코스피 상승폭이 클수록 개인은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코스피가 8.44% 급등했던 지난달 1일 개인은 3조762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6.87% 상승한 지난달 8일에는 5조41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주식을 적극 사들인 뒤, 상승 국면에 팔아치우며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리던 지난 3월에는 33조5690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매수에 나선 바 있다. 지난 3월 23일에는 7조2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일간 기준으로도 최대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개인의 '팔자'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쏠렸다. 지난달 삼성전자(8조1078억원), SK하이닉스(3조413억원) 합산 순매도액은 11조1491억원으로, 전체에서 71.43%의 비중을 차지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전망하면서도 이익 증가율이 둔화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는 영업이익 증가율 모멘텀이 2·4분기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가 높아진 이익 레벨을 반영하고 있고, 빅테크 케팩스(설비투자) 연간 성장률 둔화 시점을 감안하면 폭발력 있는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미 실적 기대감이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매크로 측면에서도 고유가와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시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나, 우상향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주가 폭등에 따른 단기 피로감 등으로 숨 고르기성 조정 압력이 일시적으로 가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상향 가능성과 미국·이란 협상 타결 가능성 등 상방 재료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