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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1인가구 늘자...가전업계, 복합가전으로 新수요 찾는다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06:59

수정 2026.05.08 06:59

복합형 가전 비중 63% 첫 돌파
1~2인 가구·맞벌이 수요 확대
프리미엄·실용성 동시에 강화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3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삼성전자의 2026년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모델이 지난 3월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삼성전자의 2026년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를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가전 시장이 교체 수요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여러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복합형 가전이 빠르게 확산되며 새로운 가전 수요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맞벌이·1인 가구 증가로 시간과 공간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가 확대되면서 가전 시장이 기능 통합형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전업계는 복합형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LG전자 세탁가전 구매 고객 가운데 복합형 제품 비중은 올해 1·4분기 63%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지난 2024년 52%, 지난해 56%에서 꾸준히 상승한 수치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구매하던 방식에서 일체형 중심으로 소비 구조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복합형 가전은 세탁·건조, 공기청정·냉방, 의류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통합한 일체형 제품이다. 별도 설치 공간 없이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고 가전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동·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같은 수요 확대는 주거·생활 구조 변화와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시간과 공간을 절약하는 가전'이 주요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여기에 버튼 한 번으로 세탁과 건조를 동시에 수행하는 편의성과 인테리어 요소로서의 디자인 경쟁력이 더해지며 수요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주거 면적 축소 흐름도 복합형 가전 확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던 30평형대 중심의 주거 구조가 20평형대 중반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제한된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가전을 배치하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설치하던 기존 방식보다 일체형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복합형 가전이 공간 효율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계도 복합형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탁·건조 기능을 결합한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전작 대비 판매량이 약 40% 증가했으며 원바디 세탁건조기 역시 약 30% 성장하며 수요 확대 흐름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복합형 가전이 단순한 제품 트렌드를 넘어 소비 구조 변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기능별 제품 분리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술 발전과 소비 패턴 변화가 맞물리며 기능 통합형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복합형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하면서도 실질적인 생활 편의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격 대비 가치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형 제품은 프리미엄 수요와 실용성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다"며 "향후 가전 시장 회복 국면에서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도 복합형 가전 확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던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탁기·건조기 일체형 제품 시장은 연평균 10.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