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노조 공동투쟁본부서 '동행 노조' 이탈
반도체 중심 초기업노조, 이달 21일 파업예고
가전, TV, 휴대폰 사업부 소속 노조원들 불만 고조
삼성전자노조동행은 4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이날부로 공동교섭과 공동투쟁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동행 노조원은 약 2300여 명으로 이중 약 70%가 휴대폰, 가전, 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소속이다.
지난해 11월 5일 초기업노조, 전삼노, 동행노조 등 3개 노조는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양행각서'를 체결하고, 사측에 대한 단일교섭창구로 공동교섭단을 꾸렸다. 지난 3월 사측과 협상 결렬 이후,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본격 성과급 투쟁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할 뿐, 가전·휴대폰 등 비반도체 부문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요구 조건을 제시하지 않아, 비반도체 부문 노조원들의 상대적 발탈감과 불만이 누적돼 왔다.
동행노조는 공동투쟁본부가 1인당 약 6억원대 고액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파업 투쟁을 예고한 점에 대해 사회적으로 노조의 집단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 부당한 요구를 해서 우리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비반도체 부문 조합원들의 노조 탈퇴 움직임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부문 성과급 투쟁을 주도하고 있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노조 탈퇴를 신청하는 글이 지난달 28일 하루 500건으로 증가하더니 29일 1000건을 넘어섰다. 조합비 인상 결정과 맞물려, 비반도체 소속 조합원들의 불만이 탈퇴신청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사내 게시판 및 직장인 커뮤니티에서의 탈퇴 인증 릴레이와 함께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탈퇴한 조합원들은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조합원의 이해관계만 우선시하면서 다른 부문 조합원 요구에는 귀를 닫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의 약 80%를 차지하는 DS 부문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번 파업을 주도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