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물량 2억2964만 회분 중 29% 폐기
유효기간 만료 폐기가 99.4% 차지해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확보한 백신 10회분 가운데 약 3회분이 실제 접종되지 못한 채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효기간 만료 폐기가 99.4% 차지해
팬데믹 초기 백신 확보 경쟁 속에서 대규모 선구매가 이뤄졌지만, 이후 접종 수요 감소와 변이 확산 등이 맞물리며 상당 물량이 사용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국내에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은 총 2억2964만회분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실제 접종에 사용된 물량은 1억5266만회분이다. 해외 공여 물량 1024만회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6618만회분은 폐기됐다.
연도별 폐기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졌다. 2021년 170만회분이 폐기된 데 이어 2022년 1007만회분, 2023년 1875만회분, 2024년에는 3328만회분으로 증가했다.
폐기된 물량 대부분은 유효기간 만료가 원인이었다. 전체 폐기량의 99.4%에 해당하는 6581만회분이 사용 기한을 넘겨 폐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효기간이 임박한 백신을 다른 기관으로 재배분하는 등의 별도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백신 구매 비용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제약사와 체결한 선구매 계약에 비밀 유지 조항이 포함돼 있어 구체적인 단가와 계약 조건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확보한 백신이 대규모로 폐기된 점은 엄중하게 봐야 한다"며 "폐기량이 계속 증가한 만큼 수요 변화에 맞춘 물량 조정과 재고 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은 팬데믹 초기 상황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폐기는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당시 각국이 백신 확보 경쟁에 나섰고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면서 "이후 변이 확산과 접종 참여율 하락으로 폐기 물량이 늘어난 것은 글로벌 공통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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