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무관한 국가 피해"
제3국 선박 구출 프로젝트 돌입
병력 1만5000명 동원해 승부수
이란, 무력 사용땐 충돌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유조선을 빼내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4일(현지시간)부터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를 "휴전 위반"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해 양국 간 충돌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
제3국 선박 구출 프로젝트 돌입
병력 1만5000명 동원해 승부수
이란, 무력 사용땐 충돌 불가피
■ "군사 충돌 불사" vs "망상"
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전쟁과 무관한 중립국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들 국가의 선박을 안전하게 제한 수역 밖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 안에 묶인 약 870여척의 선박과 2만명의 선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을 '상황의 희생양'이라고 표현한 트럼프는 "생업에 복귀하도록 돕기 위한 인도적 조치"라면서도 "이 과정이 방해받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 작전에는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100여대의 항공기, 약 1만5000명의 병력이 동원된다. 다만 구체적인 배치 방식과 작전 범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국영 IRNA통신은 이번 계획을 "망상"이라고 비판했고,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해협 개입은 명백한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실제 대응에 따라 전쟁의 판도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이 미군의 호송 및 선박 이동을 용인할 경우 가장 강력한 무기인 해협 통제력이 약화될 수 있고, 반대로 이를 무력으로 저지할 경우 미군과 직접적인 군사 충돌로 이어져 간신히 유지되던 휴전 상태가 붕괴될 수도 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화물선이 소형 선박의 공격을 받았고, 또 다른 선박도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피격됐다. 전쟁 이후 해협 주변에서는 최소 40여건 이상의 선박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역봉쇄 효과 있나…유가 변수로 부상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역봉쇄로 이란의 석유 저장시설이 빠르게 차고 있어 조만간 유정 가동을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이란의 통행료 수입은 하루 130만달러(약 19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과거에 비하면 푼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오히려 국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물시장에서 이미 3개월, 6개월, 9개월 후 유가가 낮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걸프 해역에는 출항을 기다리는 수백척의 유조선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산 원유를 대체할 비이란 공급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논리다.
양측은 종전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 전날 이란은 30일 내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14개항 수정안을 제시했고 트럼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란의 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합의는 없다는 게 미국의 입장이다.
한편 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OPEC+를 탈퇴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가운데 사우디,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7개 가입국은 6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하루 18만8000배럴씩 늘리기로 합의했다. UAE 이후 추가 탈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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