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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호르무즈 첫 상선 호송 성공…이란 "접근시 공격"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4 22:12

수정 2026.05.04 22:12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이 사실상 봉쇄 상태였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첫 상선 호송에 성공하며 해상 통제권 확보에 나섰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미국 국적 상선 2척이 미 해군 지원 아래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이 본격 가동됐음을 공식화했다. 이란은 미국의 작전을 휴전 위반이라고 반발하며 미국 군함이 이란의 공격 등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미국 첫 호송 성공…'프로젝트 프리덤' 가동

미국 중부사령부는 4일(현지시간) 미국 국적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빠져나왔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유도미사일 구축함들이 직접 호위에 나섰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프로젝트 프리덤'의 첫 실행 사례다.



미국은 이번 작전에 구축함과 항공기 100대 이상, 병력 1만5000명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합동해상정보센터는 선박들에 오만 영해를 통한 항로 이용을 권고하며 별도의 강화된 보안 구역도 설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선박들을 안전하게 안내할 것"이라며 이란이 방해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미군 접근하면 공격"…긴장 고조

이란은 미국의 호송 작전에 즉각 반발했다. 이란 군 지휘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반드시 자국 군과 조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알리 압돌라히 이란 통합사령관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외국 군사력이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거나 진입하려 할 경우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 등은 미국 군함이 해협 남동쪽 이란 항구 인근에서 공격을 받고 회항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중부사령부는 "미 해군 함정은 공격받지 않았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수백 척의 상선과 수만명의 선원이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선원들은 식수와 식량, 보급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는 해상에서 드론과 미사일 폭발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호송 작전만으로 정상 운항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이 여전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고 기뢰 위험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국제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단기 대응에는 의미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해협과 페르시아만 및 오만만. 사진=뉴시스
호르무즈해협과 페르시아만 및 오만만.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