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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도 탐내는 이 웹툰…'검증 IP'에 베팅했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5 14:47

수정 2026.05.05 14:46

웹툰 엔터의 영어 오리지널 웹툰 '슛어라운드' (출처=연합뉴스)
웹툰 엔터의 영어 오리지널 웹툰 '슛어라운드'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할리우드에서 '검증된 IP'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웹툰이 새로운 원천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웹툰 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튜디오 '웹툰 프로덕션'은 할리우드 제작사 라이언 포지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영어 오리지널 웹툰 '슛어라운드(ShootAround)'의 실사 영화화를 추진한다.

'슛어라운드'는 누적 조회수 2800만 회 이상의 좀비 호러 코미디 장르 작품으로, 각본에는 애플TV+ '세브란스'와 넷플릭스 '나이트 에이전트'에 참여한 작가 아야나 K. 화이트가 참여한다. 기존 웹툰 기반 영상화가 '2차 콘텐츠' 성격에 머물렀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할리우드 주류 제작 인력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는 평가다.

라이언 포지 엔터테인먼트 스테파니 스퍼버 사장 겸 최고콘텐츠책임자(CCO)는 "'슛어라운드'는 우리가 찾던 잠재력 높은 IP"라며 "웹툰 프로덕션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프랜차이즈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웹툰 IP를 향한 관심은 할리우드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팬데믹과 2023년 작가·배우 파업 이후 제작 환경이 위축되면서,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IP에 자본이 집중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실제로 외신 등에 따르면 2024년 할리우드에서 제작·개봉된 영화는 94편으로, 2019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수익도 약 23% 줄어들며 시장 자체가 축소된 상태다. 제작사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작품 수를 줄이고, 흥행 가능성이 높은 IP에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웹툰은 '완성된 원작'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연재를 통해 스토리와 캐릭터가 검증됐고,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팬덤까지 확보한 상태라는 점에서 초기 기획 리스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웹툰 프로덕션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디즈니, 프라임 비디오, 워너브러더스 애니메이션 등 주요 글로벌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영상화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로어 올림푸스'는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240여 개국에 공개될 예정이며, '럽미 럽미'는 공개 직후 글로벌 1위를 기록한 뒤 3주 만에 속편 제작이 확정됐다.
'스태그타운'은 배우 마고 로비의 제작사 럭키챕이 참여하고, '러브 어드바이스 프롬 더 그레이트 듀크 오브 헬'은 이매진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나서는 등 A급 플레이어들도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