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애향운동장 찾아 소통
제주형 '애기구덕' 도입 제시
유아 실내놀이터 확충 약속
문화·건강 바우처 지원 추진
보행·교통·공간 접근성 강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어린이날을 맞아 제주 아동·청소년의 돌봄과 놀이, 이동권을 함께 묶은 생활형 아동정책 공약이 나왔다. 아이 키우는 부담을 가정에만 맡기지 않고 놀며 배우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행정이 책임지겠다는 구상이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는 5일 제104주년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제주' 조성 공약을 발표했다.
위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 애향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시 어린이날 기념행사와 축제 현장을 찾아 어린이와 학부모를 만났다. 이번 공약은 돌봄과 권리를 행정의 핵심 가치로 삼는 데 초점을 뒀다.
핵심 공약으로는 제주형 돌봄 모델인 '애기구덕' 도입이 제시됐다. 애기구덕은 제주에서 아기를 재우거나 돌볼 때 쓰던 전통 생활도구에서 따온 말이다. 위 후보는 이를 공공 산후조리와 초기 돌봄 지원을 강화하는 제주형 돌봄 정책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유아 실내놀이터 확충도 약속했다. 제주는 강풍과 비, 폭염 등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다. 야외활동이 어려운 날에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공 놀이공간을 늘려 발달권과 놀이권을 함께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아동·청소년의 문화 기본권을 넓히는 방안도 포함됐다. 위 후보는 "경제적 여건에 관계없이 독서와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 바우처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기 기본 건강권 보장을 위해 생리대 바우처 지원도 제시했다.
이동권과 생활권 접근성도 공약에 담겼다. 위 후보는 보행환경 개선과 자전거도로 확충, 아동·청소년 맞춤형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청소년 문화센터와 지역 도서관을 연결한 복합 네트워크를 통해 집 가까운 곳에서 교육·문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아동과 청소년을 정책 대상이 아니라 권리 주체로 보겠다는 내용도 강조했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 아이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하고 제안과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행정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아동정책은 복지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산후조리와 돌봄은 출산·양육 부담과 맞닿아 있다. 놀이공간과 보행환경은 도시 안전과 생활 인프라 문제로 이어진다. 문화와 교통 접근성은 지역 간 격차와도 연결된다. 위 후보가 어린이날 현장에서 돌봄과 권리를 함께 내세운 배경이다.
위 후보는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듯 제주 전체가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며 "아동과 청소년이 삶의 주체로 존중받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책임 행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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