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담에 부동산 현금화 움직임
4050정체 속 고령층만 증가 추세
4월 매도 비중 41.5%까지 상승
서울 주택시장 세대교체 본격화
4050정체 속 고령층만 증가 추세
4월 매도 비중 41.5%까지 상승
서울 주택시장 세대교체 본격화
시장에서는 베이비부머들이 규제 강화로 세금이 더 늘기 전에 부동산 현금화를 통한 대물림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시장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가운데 '머니 무브'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파이낸셜뉴스가 법원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아파트 등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연령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4분기 60세 이상 비중은 38.1%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집합건물 매도인 비중 통계는 지난 2010년부터 제공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 2010년 ~ 2025년 최고치는 2022년의 38.0%이다. 연간 수치와 올 1·4분기·4월 통계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최근 수치는 역대 최고치이다.
서울 집합건물 연령대별 매도인 비중을 보면 2018년부터 6070세대가 1위로 올라선다. 당시 60세 이상 비중은 29.2%를 기록하며 50대(27.9%)와 40대(26.5%) 등을 앞섰다. 이후 현재까지 매도 비중 1위는 6070세대이다.
비중도 증가세다. 6070세대 매도 비중은 지난 2010년에는 21.5%에 불과했다. 이후 2020년 30.2%로 첫 30%대를 넘어섰다. 지난 2025년에는 36.0%를 기록하는 등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태다.
반면 은퇴를 앞둔 50대 매도 비중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거의 변화가 없다. 50대 비중은 지난 2010년 24.8%를 기록한 뒤 지난 2017년 28.3%로 소폭 올랐으나 현재도 24%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0대 매도 비중 역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20%대 중반 수준이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연령대별 집합건물 매도인 비중을 보면 50대와 40대는 예나 지금이나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고, 6070세대만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6070세대가 서울에서 기존 아파트를 팔고 다른 아파트로 이동하는 현상도 증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를 보면 서울 집합건물 6070 매수인 비중은 지난 2015년부터 최근까지 15~16%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정도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시장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고가주택 일수록 부동산 관련 세금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부동산 현물 대물림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을 현금화해서 (현금으로) 증여하는 자산가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아울러 다주택 6070세대들이 1주택만 남기고 정리하려는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은퇴 세대들은 세금에 더 민감한데 (더 오르기 전에) 처분하려는 것 같다"며 "아울러 주택시장 중심 세력이 과거 중장년층에서 30대로 옮겨가는 세대 교체 현상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머니 무브도 고령층의 탈 부동산화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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