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꼬리표 뗐다… 5년 만에 S&P500 수치 역전
삼성전자 1조 달러 클럽 안착… HBM·AI 열풍에 시총 1500조 시대
외국인 1.9조 원 '폭식 매수'… 사이드카 발동시킨 역대급 불장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종언… IB들 "코스피 8500선까지 간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7400선을 돌파하며 미국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수치를 넘어섰다. 한때 미국 증시와 격차 확대 속에 '박스피'로 불렸던 한국 증시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낮 1시30분께 약 7% 오른 7426까지 치솟으며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최근 7200선 안팎에서 움직이는 S&P 500 지수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장 초반 프로그램 매수세가 몰리며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 속에 장중 27만원을 돌파했고, 시가총액은 약 1500조원으로 불어났다. 달러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기며 글로벌 기술주 반열에 올라섰다. SK하이닉스 역시 강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폭발적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1조9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 반도체, 보험주가 동반 급등했고 거래대금도 빠르게 늘었다.
과거 코스피는 1980~1990년대엔 S&P 500보다 높은 숫자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미국 빅테크 중심 강세장이 이어진 2020년대 들어 격차가 벌어졌고, 한국 증시는 장기간 박스권에 갇혔다. 이번 재역전은 단순 숫자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축소의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함께 상법 개정, 밸류업 정책, 배당 확대 등 자본시장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외국인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 급등 이후 차익 실현 가능성과 환율 변동성 확대는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시각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초 한국 증시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강세 시나리오 상단을 7500으로 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최대 8500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정책 효과가 동시에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8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JP모건은 지난 3월 중동 리스크와 유가 급등 우려를 반영해 S&P500 연말 목표치를 7200으로 낮췄지만, 이후 AI 투자 확대와 중동 긴장 완화 기대를 반영해 최근 다시 7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