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빠른 검거로 시민이 체감하는 치안 실현" [넘버112]

박성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6 18:15

수정 2026.05.06 18:14

김재홍 영등포경찰서 형사1과장 직무대행
사건 길어지면 피해자 고통만 커져
신속한 처리가 범죄 해결이자 예방
수사 기록은 경찰의 얼굴 명심해야

6일 김재홍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1과장 직무대행이 영등포경찰서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6일 김재홍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1과장 직무대행이 영등포경찰서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현 기자

"범인을 잡지 못하면 제2의 범죄가 일어날 수 있잖아요. 빠른 검거가 곧 범죄 해결이자 예방입니다."

김재홍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1과장 직무대행(경감)은 6일 본지 인터뷰에서 "신속한 사건 처리가 결국 시민이 체감하는 치안으로 이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3년 입직한 김 경감은 1998년 서울 혜화경찰서에서 본격적으로 형사 생활을 시작한 뒤 강력반과 뺑소니반 등을 거친 베테랑 형사다. 2022년 영등포서에 부임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형사1과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그는 30여년 전 경찰 지망 계기에 대해 "항상 힘없는 사람이 부당하게 당하는 모습을 외면하기 어려웠다"며 "그런 불의를 바로잡는 일이 경찰의 역할이라 생각해 과감히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매일 오전 6시께 출근해 늦으면 오후 10시를 넘겨 퇴근하는 김 경감은 인터뷰 내내 '책임감'과 '신속함'을 강조했다. 그는 "형사 업무는 교대가 끝났다고 사건이 사라지는 일이 아니다. 받은 사건을 책임지고 끝내야 하는 구조"라며 "늦게 처리하면 사건은 금세 쌓이고, 피해자가 느끼는 고통도 그만큼 커진다"고 전했다.

영등포역과 대림동, 여의도 등을 관할하는 영등포서는 서울에서 치안 수요가 집중된 경찰서로 알려져 있다. 김 경감은 "영등포구 상주인구만 37만명 안팎"이라며 "사실상 경찰서가 2개 있어야 할 정도로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30여명의 수사 인력이 배치된 형사1과는 지구대·파출소에서 넘어오는 사건과 고소·진정 사건을 주로 담당한다. 폭행·절도·재물손괴·업무방해 등 접수 사건은 한 해 1만건에 육박하고, 현재 보유 중인 사건도 300건에 달한다. 이 같은 업무 부담 속에서도 김 경감의 '신속 대응' 원칙에 힘입어 형사1과는 지난해 하반기 서울경찰청의 생활 주변 폭력 범죄 집중단속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사건이 많은 경찰서인 만큼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곧바로 장기 사건으로 쌓인다"며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폭행 사건에 발빠르고 엄정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 경감이 후배들에게 가장 당부하는 것은 경찰관으로서의 몸가짐이다. 그는 "슬리퍼 신은 모습을 제일 싫어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사람이 스스로 흐트러져 있으면 안 된다"며 "바쁘더라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라고 권장한다. 누군가를 보호하려면 경찰 스스로 몸과 마음이 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록에 대한 책임감'도 언급했다. 김 경감은 "수사 기록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고 경찰의 얼굴이기도 하다"며 "사소한 문장 표현 하나도 섬세해야 한다.
AI를 활용하더라도 참고에 그쳐야지, 최종 판단과 검수는 결국 경찰관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정년 퇴임까지 5년가량 앞둔 김 경감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몇몇 사건이 눈에 밟힌다.
형사라면 어떻게든 붙잡고 싶다는 자존심이 있지 않냐"며 "퇴직하는 순간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맡은 사건들을 마무리해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psh@fnnews.com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