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호르무즈 봉쇄 여파…美 항공사 연료비 한 달 새 56% 급등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7 02:05

수정 2026.05.07 02:05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항공사들의 항공유 지출이 3월 한 달 새 56%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항공업계는 인건비 다음으로 큰 비용인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전망을 낮추고 성장 계획도 축소하고 있다.

미국 교통부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의 3월 항공유 지출은 5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월의 32억3000만달러보다 56.4%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30% 늘었다.

4월 들어 항공유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전쟁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일부 시장에서는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항공사들은 연료비 급등 여파로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낮추거나 아예 철회하고 있다. 일부 항공사는 비용 절감과 공급 과잉 방지를 위해 증편 계획과 신규 노선 확대를 재검토하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섰다.

다른 대형 항공사들은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2027년 초까지 항공권 가격 인상을 통해 늘어난 연료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여행 수요는 아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항공권정산공사(ARC)에 따르면 3월 여행사 항공권 판매액은 10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국내 여행 건수는 5%, 국제선 여행 건수는 1% 각각 늘었다.

사진은 스피릿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19 여객기가 2023년 6월 2일 뉴햄프셔 맨체스터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사진은 스피릿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19 여객기가 2023년 6월 2일 뉴햄프셔 맨체스터 공항에 착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