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침에 먹은 시리얼을 토한 영국의 30대 여성이 단순 식중독이 아니라 위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는 음식을 거의 받아들이지 못해 체중이 급격히 줄었고, 현재는 완화치료를 받으며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하트퍼드셔주 세인트올번스에 사는 에밀리 컬럼의 사연을 전했다. 세 아이 엄마인 컬럼은 2024년 11월 평소처럼 시리얼을 먹은 뒤 갑자기 구토했다.
처음에는 우유가 상했거나 음식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크론병인 줄 알았지만 다른 진단
병원에서는 처음에 크론병 진단을 내렸다. 크론병은 장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컬럼의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 식사를 할 때마다 토했고,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 일도 어려워졌다.
그는 결국 지난해 2월 개인 전문의를 찾았다. 이때 받은 진단은 위마비였다. 위마비(gastroparesis)는 위에서 음식이 소장으로 내려가는 움직임이 느려지거나 멈추는 질환을 말한다. 장이 막힌 것은 아니지만 위가 음식을 제대로 밀어내지 못해 구역, 구토, 조기 포만감, 복부팽만이 생길 수 있다.
"위가 완전히 망가졌다"
컬럼은 전문의로부터 통증이 갈비뼈가 아니라 위에서 비롯됐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위가 완전히 망가졌고 아무것도 내려가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체중도 급격히 줄었다. 컬럼의 몸무게는 작년 여름 말 약 53kg에서 29kg 안팎까지 떨어졌다. 병원에서는 체중이 더 줄면 남은 시간이 1년이 채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현재 그는 완화치료를 받고 있으며, 영양과 수액, 약물을 정맥으로 공급받고 있다.
컬럼은 장으로 직접 영양을 공급하는 튜브 시술 뒤 일부 체중을 회복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저체중 상태로 전해졌다. 가족과 지인들은 사설 총정맥영양 치료를 받기 위한 비용을 모금하고 있다. 총정맥영양은 음식 섭취가 어려울 때 영양분을 혈관으로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그는 아이들과 더 오래 함께 있고 싶다고 말했다. 컬럼은 "아이들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생각은 끔찍하고 상상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잦은 구토·체중 감소는 검사 필요
국내에서도 구토가 반복되거나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동반되면 단순 소화불량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는 소화불량이 식후 포만감, 조기 만복감, 상복부 팽만감, 구역, 명치 통증 등을 포함한다고 안내한다.
특히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잦은 구토, 삼킴 곤란, 위장관 출혈 같은 경고 증상이 있으면 기질적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조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평소와 달리 식사를 거의 못 하거나 구토가 반복되면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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