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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레이더 끄고 '비전'만으로 항해 美 MUSV 예산 21억달러 규모...'황금함대' 추가 시 규모 더 확대
[파이낸셜뉴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가 미국 인공지능(AI) 방산기업 안두릴과 공동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ASV)에 대한 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10월 후에 해상 실증에 돌입한다. 아비커스는 GPS와 레이더를 모두 끈 상태에서 카메라 비전에만 의존해 항로를 찾는 자율운항 시스템을 탑재, 적군의 전자전 환경에서도 작전 수행이 가능한 차세대 무인 함정으로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아비커스, 9월 말까지 진수·해상 시험 완료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안두릴은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ASV를 건조하며, 자율운항 기술을 포함한 핵심 AI 솔루션을 HD현대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안두릴은 "아비커스는 현재까지 약 500척의 대형 선박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해양 자율화 시장의 리더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시스템 '하이나스(HiNAS)'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카메라와 센서 퓨전 기술을 결합한 딥러닝 기반 항법 체계다.
안두릴에 따르면 현재 대리 시험선을 활용해 매일 해상에서 자율주행·임무 자율화·컨테이너형 탑재장비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 축적된 운항 데이터는 첫 양산 선체에 그대로 이전될 예정이다. 첫 번째 ASV는 울산에서 건조가 진행 중이며, 올해 9월 말까지 진수·해상 시험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안두릴-HD현대 컨소시엄은 미국 내 생산 거점으로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dison Chouest Offshore)와도 손을 잡았다. 에디슨 슈에스트는 미국 내 20곳 이상의 조선 시설과 6000명 이상의 조선소 인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HD현대의 해외 건조와 미국 내 건조를 병행하는 이중 생산 체제를 갖춘다.
HD현대는 안두릴과 '첨단 무인잠수정(UUV) 시스템 공동 개발 MOU'를 추가 체결하며 협력 범위를 수상에서 수중으로 확대했다. 안두릴, 미국선급협회(ABS)와 '자율 해양 시스템 규정·인증 프레임워크 개발에 관한 3자 MOU'도 맺어 무인 함정의 실증·인증 체계 정립에도 나섰다.
한화디펜스-마그넷 디펜스 등 경쟁 치열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에는 미 해군의 중형무인수상정(MUSV) 프로그램이 있다. 미 의회는 지난해 통과시킨 '원빅뷰티풀빌 법안'을 통해 MUSV 사업에 21억달러(약 2조8000억원)를 배정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에 따른 2027 회계연도(FY27) 예산 요구안에는 해군 조선 부문에 658억달러가 포함돼, 무인 함정 분야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전 세계 무인잠수정 시장은 2025년 55억7540만달러에서 2035년 258억9890만달러로 연평균 16.6% 성장이 전망된다. 무인수상정까지 합치면 시장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크다.
미 해군이 MUSV 조달에 '다수 기업 경쟁 체제(마켓플레이스)'를 도입한 만큼 한화디펜스 미국법인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디펜스 미국법인은 마그넷 디펜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38m급 무인수상정 'H38'을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했다. 마그넷 디펜스의 기존 모델 M48은 약 3만2000해리의 항해 실증을 거친 플랫폼이다. 여기에 한화의 미사일·로보틱스·제조 역량이 결합된다. 양사는 AI 기반 로봇 조선소까지 구축해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로닉(Saronic), 블루워터 오토노미(Blue Water Autonomy), 세일드론(Saildrone) 등도 MUSV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함정·중형선사업대표)은 "무인 함정 분야는 전 세계 미래 함정 시장의 화두이며, 우리가 반드시 선도해야 할 분야"라며 "안두릴, ABS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무인함정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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