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돼지 축사 악취 원인 물질 먹어서 제거하는 미생물 무상 공급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7 13:17

수정 2026.05.07 13:17

울산시농헙기술센터 직접 배양한 특허 미생물 BA균 보급
악취 원인 암모니아 황화수소 미생물 대사활동 통해 저취 물질로
울산지역 양돈 농가 10곳 대상 시범사업... 주 1회 20ℓ 제공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연합뉴스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돼지 축사의 악취를 줄이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특허 미생물을 지역 양돈 농가에 무상 공급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7일 울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냄새만 맡아도 머리까지 지끈해지고 역겨움을 유발하는 축사 냄새의 주요 원인 물질은 암모니아와 황화수소 사람과 가축에 해를 끼치는 인축위해성 악취성분으로 분류되는 물질이다.

암모니아와 황화수소는 돼지의 분뇨가 축사 바닥이나 분뇨 저장조나 정화조에 쌓이면서 발생한다. 지독한 악취로 지역 내 악취 민원뿐만 아니라 위생 문제를 야기해 가축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 내 양돈 농가 14곳 중 10곳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이들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특허 미생물 BA균(Bacillus amyloliquefaciens)을 무상 공급한다.

주 1회, 농가당 20ℓ씩 총 6t의 BA균을 공급할 계획이다.

BA균은 농촌진흥청이 최근 새로 개발한 악취 저감용 미생물로, 이번에 시범사업용으로 제공되었다.

이 미생물이 암모니아, 황화수소, 지방산 등을 먹게되면 미생물의 대사활동을 통해 무취 또는 저취 물질로 전환되고 악취 강도도 낮아지게 된다.

이는 미생물의 대사활동 과정에서 일어나는 변화이기 때문에 화학적 중화가 아니라, 미생물 간 경쟁을 통해 자연적으로 악취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악취 제거 미생물을 개발해 보급해왔는데,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미생물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감귤 부산물을 이용한 미생물의 경우 실험 결과 암모니아와 황화수소를 90%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이 미생물을 사료에 섞어 돼지에게 먹이면 배출되는 분뇨의 악취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이 미생물은 효소 생성, 항균·항진균 기능, 세균성 병 방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양돈 농가에서는 이번 무상 공급을 환영하고 있다. 시중에서 비슷한 제품을 구입할 경우 비용이 만만하지 않기 때문이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유산균이나 이러한 미생물을 구입할 경우 ℓ당 3000~5000원가량 한다"며 "직접 미생물 등을 배양해 무상 보급함으로써 농가의 부담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또 센터가 무상 보급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지난 2014년부터 미생물을 직접 배양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4종의 유산균 및 미생물을 연간 250t 생산하고 있다.

한편, 전국 양돈 농가는 약 7000곳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부분 기업형 축산농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