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7일 SKC EB 투자자들의 교환권 행사 규모는 1270억원에 달했다. SKC EB 교환대상은 자사주이다.
해당 EB의 교환가격은 각각 10만3842원, 11만4714원이다. NH투자증관, 신영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사모펀드가 모두 인수했다. SKC의 주가는 지난 6일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상승하며 16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 7일에도 4.22% 오른 16만8000원에 마감했다. SKC는 실적 개선과 유리기판 사업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SKC는 올해 1·4분기 10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 회사는 지난달 27일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4966억원, 영업손실 28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4% 늘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61.2% 축소됐다.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100억원을 기록하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SKC의 유리기판 사업화는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KC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유리기판(Glass Substrate) 사업은 생산 수율 확보 단계에 진입했다. 여러 호재들이 만나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투자자들은 교환권 행사에 따른 주식전환으로 시세차익을 누렸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해 6월 9만~10만원선었던 점을 고려하면 50~6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동시에 주식이 시장에 풀리면서 기업가치 희석으로 주가를 끌어내리는 오버행 이슈는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오후 1시 38분 전 거래일 대비 10%가 넘는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한편, EB 권리행사 급증은 자사주 제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자사주를 1년 내 소각해야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로 기업들이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하거나 전략적으로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우호세력 등을 대상으로 자사주 기반의 EB 발행을 늘린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면서 교환권 행사가 급증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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