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울산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 무산되나.. '내란 청산' 뒷전으로 밀려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7 14:33

수정 2026.05.07 14:32

민주당, 진보당 단일화 방식, 범위 이견 좁히지 못해
지지자들 "이해 관계 벗어나 한발씩 양보해야"

울산지역 민주·진보 진영 6.3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들. 왼쪽에서부터 더불어 민주당 김상욱, 진보당 김종훈, 조국혁신당 황명필. fn 사진 DB
울산지역 민주·진보 진영 6.3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들. 왼쪽에서부터 더불어 민주당 김상욱, 진보당 김종훈, 조국혁신당 황명필. fn 사진 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민주·진보 진영의 6.3 지방선거 후보 단일화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 후보 등록 마감 전 단일화가 무산된 상황에서 여전히 각 정당간 조율이 쉽지 않아 보인다. 중재기구마저 손을 놓자 지지자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울산 민주·진보 진영의 한 축인 진보당은 7일 더불어민주당의 거부로 중단된 정책토론회를 재개해야만 후속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종훈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책토론회는 이미 시민사회와 3당 간 합의가 된 사항이었기에 무산될 이유가 없는 단일화의 기초 토대였다"라며 "하루빨리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또 신의에 기초한 대화가 시작되어야 빠른 (단일화) 논의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전날 진보 진영 단일화 중재기구인 '내란청산·울산대전환 시민회의'가 정책협약에 대한 김상욱 의원 불투명한 입장과 정책토론회 무산을 이유로 중재 역할 포기한 데 따른 반응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같은 날 후보 단일화 방식을 '100% 시민여론조사'로 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한 거부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빠듯한 선거 일정을 고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1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100% 여론조사 외에 다른 방식을 혼합할 물리적 시간이 없다는 입장이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그동안 시민여론조사에 배심원제를 추가하는 방식을 제안해 왔다.

전날 오상택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지방선거전략단장은 "민주당은 처음부터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까지 포함한 단일화 경선을 일관되게 제안해 왔다"라며 "단일화는 반드시 경선을 원칙으로 해야 하며, 그것은 시민의 의사가 온전히 반영되는 100% 여론조사 방식이어야 한다"라고 시당 입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단장은 "지금 울산에 필요한 것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결단이다"라며 "누가 더 유리한가가 아니라, 시민이 누구를 선택하는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종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시민의 의사가 온전히 반영되는 방식'이야말로,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정책토론회가 전제조건이 되어야 한다"라며 "합의한 정책토론회가 무산된 과정에 대한 언급이나 평가가 없이 그저 시민들을 정치 일정으로 내모는 듯한 제안은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한 축인 조국혁신당 울산시당은 단일화 취지와 100% 여론조사 방식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다만 정당명을 제외하고 후보자 이름만으로 조사를 진행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답답한 것은 민주·진보 진영 지지자들이다. 내란 청산이라는 공통된 목표로 후보 단일화가 추진되면서 양측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각 당마다 정치적 계산이 앞서 자칫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한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는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 없이는 선거에서도 승리도 내란 청산도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이해관계를 따지기보다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 신속하게 단일화를 매듭지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