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HD한국조선해양이 친환경 고부가 선박 효과에 힘입어 올해 1·4분기 1조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조선·엔진·해양플랜트 전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이중연료(DF) 엔진 중심의 수주 확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조선업 슈퍼사이클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1조35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8% 증가한 규모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친환경 고수익 선박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성 개선 효과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해양 부문 수익성 회복까지 더해지며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HD현대미포와 합병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은 1·4분기 매출 5조9163억원, 영업이익 9054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도 고부가 선박 건조 확대 효과로 매출 2조1245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준이다.
엔진 부문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HD현대마린엔진은 이중연료 엔진 수요 증가와 판매단가 상승, 인도 물량 확대에 힘입어 매출 1335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6.5% 급증했다.
친환경 에너지 계열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외 태양광 모듈 판매 증가와 판가 인상 영향으로 매출 159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매출 6조6963억원, 영업이익 1조1107억원을 기록하며 핵심 수익원 역할을 했다. 생산성 향상과 제품 믹스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엔진 수요 확대가 이어지며 매출 7170억원, 영업이익 2181억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프로젝트 공정률 상승과 비용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이 866억원까지 늘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전환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국내 조선업 호황 사이클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발주가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LNG 프로젝트 확대에 따른 추가 수요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탱커선을 중심으로 신조 발주가 이어지고 있고 가스선과 컨테이너선 발주도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미국 내 대형 LNG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화되면 LNG선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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