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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서 그래" 50만원 결제하며 오열한 장인...사위의 먹먹한 반전 [따뜻했슈]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04:30

수정 2026.05.08 04:30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처남의 신혼집 마련을 위해 거액을 선뜻 내놓은 사위와, 타이어 교체 비용을 대신 결제하며 뜨거운 눈물로 화답한 장인의 사연이 온라인 공간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장인어른의 눈물'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사연의 발단은 결혼을 앞둔 처남이 주택 청약에 당첨되면서부터다. 예비 처남댁 측에서는 신혼집 자금으로 약 3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A씨의 처가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 아무런 보탬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처남은 노골적으로 서운함을 내비쳤고, 아내 역시 동생의 일생일대 기회 앞에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었다.



A씨 부부 역시 결혼 당시 처가로부터 별다른 경제적 원조를 받지 못하고 시작했기에, 처남을 돕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일주일간 장고를 거듭한 A씨는 결국 아내에게 "처남에게 3000만 원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평생 자식 뒷바라지에 헌신한 장인·장모가 이제야 한숨 돌리려는 찰나에 또다시 큰 짐을 지게 되면 노후가 무너질 것이라는 깊은 배려심 때문이었다.

특히 A씨는 이 돈이 장인·장모가 마련해 준 것으로 처남이 알게끔 출처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본인이 생색내기보다는 처가의 체면을 살려주고 가족 간의 불화를 막으려는 섬세한 조치였다.

감동적인 반전은 어버이날을 앞두고 처가를 방문한 날 일어났다. 이동 중 차량 타이어가 파손된 A씨는 차를 잘 아는 장인과 함께 인근 정비소를 찾았다. 마모 상태가 심해 네 짝을 모두 교체해야 했고, 비용은 50만 원에 달했다.

A씨가 결제를 하려는 찰나, 장인이 앞을 가로막으며 본인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A씨가 "제 타이어인데 왜 아버님이 결제하시냐"며 극구 만류했지만, 장인은 "고마워서 그런다"는 짧은 한마디와 함께 왈칵 눈물을 쏟았다.

사위가 몰래 건넨 3000만 원에 대한 짐작과, 미안함, 고마움이 뒤섞인 장인만의 애틋한 보답 방식이었던 셈이다.


A씨는 "처음엔 큰돈이 나가 배도 아프고 생색내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가화만사성이 제일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며 "대가를 바란 게 아니었는데 장인어른의 눈물을 보니 오히려 마음이 먹먹해졌다"고 심경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받은 것 없이 처남에게 3000만 원을 쾌척한 사위는 성인군자다", "타이어 네 짝을 갈아주신 건 장인어른이 당장 할 수 있는 최고의 성의였을 것", "사위의 마음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 미안하고 고마우셨을 거다"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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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