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이란 핵포기 임박"… 이란 "수용불가 조항 있어"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7 18:19

수정 2026.05.07 20:59

방중 앞서 종전 낙관하는 트럼프
"합의 불발되면 마구 폭격" 압박
美 제안 검토 들어간 이란 외교부
"파키스탄 통해 최종 입장 밝힐 것"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이란의 '답변'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란은 두 달 넘게 끌어온 전쟁의 종식과 관련된 미국 입장 표명에 조만간 답변을 할 계획이다. 이란 외교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반관영 이스나 통신을 통해 "미국의 (종전) 제안을 검토 중이며,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파키스탄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도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입장에 대해 7일 중재국들에 답변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두 나라는 여러 차례 서로의 입장을 정리한 문건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주고 받았다.



■'합의 도달 직전'이라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포기 수락 등 이란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고,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P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 합의가 임박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합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고 밝혔다. 또 다음 주 중국 방문 이전까지 합의가 가능할 것으로 대답했다. 그는 오는 14~15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그러나 그가 이란과 휴전 합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영국 가디언은 같은 날 트럼프가 이란전쟁이라는 스스로 만든 함정에서 탈출구를 찾았는지 언급하기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훨씬 더 강한 수준의 폭격을 하겠다는 위협은 트럼프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또 뉴욕포스트에 파키스탄에 협상단을 보낼 계획이냐는 질문에도 "너무 멀다"며 대면 협상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밝혀 조율해야 할 사안이 많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아직 유보적인 이란

이란 입장은 아직도 유보적이다. 이날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서방 보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란 정부 관계자는 "수용 불가능한 일부 조항이 포함된 미국의 제안에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언론의 선전은 트럼프가 최근의 적대적 행동에서 후퇴하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차 종전 협상에서 이란 협상 대표를 맡았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 의장은 6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렸다. 그는 트럼프의 호르무즈해협 개방 작전이자 5일 중단된 '해방 프로젝트'와 미국 매체 '악시오스'를 함께 조롱했다. 갈리바프는 '가짜(faux)'라는 프랑스어를 이용해 "'날 믿어봐' 작전은 실패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서 '가짜 악시오스(Operation Fauxios)'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적었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인 레자에이는 액시오스 보도에 대해 미국의 희망 사항인 위시 리스트라고 일축했다. 미국과 전쟁을 거치며 발언권이 커진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시사했지만 종전 관련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해 당사자들이 협상장에 앉는다고 해도 이란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는 30일 만에 풀기에는 어려운 문제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란과 핵 합의 세부사항을 조율하는데 20개월 이상을 썼다.


바이든·트럼프 행정부 중동 정책 자문관 출신 그랜트 럼리는 BBC에 "1쪽 짜리 각서가 합의되더라도 핵 문제의 고도로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각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