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효성중공업 주가가 1주당 400만원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 '황제주'에 오른 가운데, 6년 전 전 재산을 투자하고 교도소에 다녀왔더니 1000억 원대 자산가가 되었다는 한 투자자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그러나 효성중공업을 3만주 보유한 개인이 없다며 조작이 의심된다는 댓글이 이어지면서, 주식 활황기에 확인되지 않는 투자 성공기들이 확산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효성중공업 3만주 보유"... 투자성공 조작 의심글 넘쳐나
7일 증권가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 카페 '행동하는 투자자 모임'을 비롯한 여러 SNS에는 '감방 가기 전에 주식 사라'라는 제목의 글이 퍼지고 있다.
작성자 A씨는 지난 2020년 3월 교도소 수감을 앞두고 전세자금 2억 6100만 원으로 효성중공업 주식 3만 주를 주당 8530원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A씨가 주식을 사들인 시점은 효성중공업 주가가 사상 최저점을 기록했던 시기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달 만기 출소 후 뒤늦게 확인한 계좌의 총 평가금액은 무려 1052억 1000만 원으로 불어나 있었다. 수익률은 4만 228%, 평가 손익만 1049억 4900만 원에 달한다.
A씨는 "교도소에 안 갔으면 1만 원대에 팔았을 것 같은데 오히려 교도소에 간 게 신의 한 수였는지 어이가 없다"며 "어이없는 금액이라 뭐부터 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고 심경을 전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효성중공업 주가는 전장 대비 0.54% 하락한 452만 60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464만 원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3월 8500원대였던 주가가 6년 만에 5만 3700% 넘게 폭등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초부터 상승폭을 키워 12월 170만 원대에서 석 달 만에 300만 원 선을 돌파했고, 지난달에만 59% 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400만 원 중반대에 안착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A씨 사연의 진위 여부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당시 거래량 등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가 최저점 부근에서 대규모 물량을 한 번에 매수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극단적인 수익 사례가 온라인에 반복 노출될 경우 묻지마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AI 산업 확대에 효성중공업 주가 극적 상승
한편, 효성중공업의 극적인 주가 상승 배경에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라는 탄탄한 펀더멘털이 자리 잡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반도체와 서버를 24시간 가동해야 해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소비량이 월등히 높다. 전력망의 안정성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기 수요가 폭증하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망 교체 및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주도 날개를 달았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5조 9685억 원, 영업이익 747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고수익 시장인 북미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고,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약 11조 9000억 원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 1조 8172억 원, 영업이익 2876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1%, 75.1% 증가한 수치로, 올해 역시 호실적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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