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UAE, 이란 피하려 유조선 위치추적기 끄고 韓 등에 원유 수송"

뉴스1

입력 2026.05.08 08:37

수정 2026.05.08 08:37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위치 추적기를 끈 이른바 '스텔스 유조선'으로 원유를 수출해 왔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 명의 업계 소식통, 선박 추적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 데이터, 신맥스(SynMax)의 위성 데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UAE의 국영 석유기업 아부다비 국립석유회사(ADNOC)는 걸프만 내에서 유조선 4척으로 어퍼자쿰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 최소 400만 배럴, 다스 원유 200만 배럴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중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인 '하피트'호는 4월 7일 어퍼자쿰 원유 200만 배럴을 적재하고 15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이후 17~18일 원유는 그리스 국적의 VLCC인 '올림픽 럭'호로 옮겨져 말레이시아의 펭거랑 정유소로 수송됐다.

또한 케이플러, 신맥스 데이터에 따르면 오데사호와 주주엔호 유조선은 어퍼자쿰 원유을 100만 배럴씩 싣고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아부다비산 다스 원유의 경우 VLCC '알리아크몬'호가 4월 27일 200만 배럴을 싣고 지난 2일 수에즈 운하를 빠져나와 이튿날 오만의 라스 마르카즈 저장 터미널에 하역했다.

이들 선박은 이란에 탐지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자동식별장치(AIS) 트랜스폰더를 끄고 이동했다. 이는 이란이 자국 원유 수출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AIS를 끄고 원유를 수송하면 해운 데이터로 ADNOC의 수출량을 추적하기 어려워지며, 4월 걸프 지역에서 선적된 물량이 실제로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ADNOC는 수에즈 운하 내부에서 원유 판매를 지속할 계획이며, 4월 말 일부 고객들에게 5월부터 UAE 푸자이라와 오만의 소하르를 포함한 걸프만 외곽 항구에서 STS(선박 간 이송) 방식을 통해 다스, 어퍼자쿰 원유를 선적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ADNOC는 5월 선적 예정인 원유 판매를 위해 아시아 정유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