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전쟁도 못 막은 반도체"···경상수지, 역대 최대 경신 [종합]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10:19

수정 2026.05.08 10:54

지난 3월 경상수지 373억3000만달러 기록
전월 대비 61.0% 확대..사상 첫 300억달러대
흑자 35개월 연속 유지..상품수지 최대치 경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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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경상수지가 사상 첫 200억달러대로 쓴 최대치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우며 37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늘어난 수출 영향이 컸다. 흑자 행진은 35개월을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6년 3월 경상수지 잠정치는 37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직전 최대치였던 2월 231억9000만달러를 61.0%(141억4000만달럴) 제쳤다.

이로써 1·4분기 경상수지도 737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최대 흑자 기록을 세웠다.

흑자는 35개월 연속 유지됐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다. 앞서 2019년 3월까지 83개월 간 흑자가 이어진 바 있다.

지난 3월 경상수지 중 비중이 가장 큰 상품수지가 350억7000만달러를 가리켰다. 역시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직전 최대치를 나타냈던 지난 2월(233억6000만달러)도 50.1% 웃돌았다.

수출은 943억2000만달러로 전월(703억7000만달러)보단 34.0% 늘었고, 전년 동월 대비론 56.9% 확대됐다. 반도체, 컴퓨터주변기기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품목이 호조를 이어가고 비IT 품목도 조업일수 확대,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결과다.

실제 품목별 통관기준 수출총액을 보면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149.8% 늘어난 329억7000만달러였다.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도 각각 78.1%, 69.2% 증가한 61억5000만달러, 56억3000만달러였다. 자동차부품(60억8000만달러)은 5.3% 빠졌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중동 사태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3월엔 크게 없다가 4월 상품 수입 및 수출 쪽에서 나타나긴 했다"며 "하지만 (반도체 수출에 있어) 전체적으로 흔들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반도체 (공급) 물량 부족으로 설비투자가 늘고 있고 원자재 수입도 증가로 돌아섰다"며 "반도체 수출 가격이 뛰는 등 흐름에 차질이 생길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수입(592억4000만달러)은 같은 기준으로 각각 26.0% 감소, 17.4% 증가했다. 김 국장은 "중동 분쟁에도 도입 시차로 에너지 수입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으나 화공품 수입이 의약품과 반도체, 2차전지용 원재료 등에서 늘며 수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서비스수지는 기타사업서비스, 가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기타사업서비스(-13억3000만달러), 가공서비스(-4억6000만달러), 운송(-1억5000만달러) 모두 역성장 했다. 건설(2억3000만달러), 여행(1억4000만달러)은 살아남았다.

특히 여행의 경우 봄철 국내여행 성수기, K팝 공연 등 영향으로 입국자 수가 월 단위로 처음 20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 2014년 11월(5000만달러) 이후 13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27억달러), 이자소득(10억달러) 등 투자소득(37억달러) 중심으로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월(24억8000만달러) 대비 53.2%가량 확대된 규모다.

이전소득수지는 3000만달러 적자였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내국인 해외 투자, 외국인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369억9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전월(228억달러)보다 62.2%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51억2000만달러였다. 전월(28억7000만달러) 대비 78.3% 늘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88억9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도 3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380억5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전월(205억8000만달러)보다 84.9% 불어났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40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40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56억달러 증가로, 전월(4억9000만달러)의 11배를 넘는 수준이었다.

기타투자는 전월 25억달러에서 3월 99억3000만달러로 감소폭이 대폭 커졌다.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15억6000만달러 늘었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8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전월 13억6000만달러 증가에서 이번에 18억5000만달러 감소로 전환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