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지역 '1000원 택시' 도입 제시
전화 호출형 교통서비스 운영 구상
병원 예약·접수·검사·귀가까지 지원
간호사·사회복지사 동행 매니저 배치
이동·동행·돌봄 잇는 복지체계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어르신이 병원까지 가는 길과 병원 안 절차를 함께 돕는 생활밀착형 복지 공약이 나왔다. 교통이 불편한 읍면지역 어르신에게는 집 앞 호출형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고 혼자 병원 이용이 어려운 어르신에게는 예약부터 귀가까지 동행 지원을 붙이는 구상이다.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농어촌 1000원 택시'와 '어르신 병원 동행 서비스'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제주에는 버스를 오래 기다리다 병원 진료를 포기하는 어르신이 있고 병원에 가더라도 접수와 수납, 검사 절차를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 있다"며 "이동 불편과 의료 불안을 함께 줄이는 생활밀착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핵심은 읍면지역 교통 사각지대를 줄이는 '수요응답형 농어촌 1000원 택시'다.
문 후보는 노선버스가 닿기 어렵거나 배차 간격이 긴 읍면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화 한 통이면 집 앞까지 찾아가는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병원, 시장, 은행, 복지시설 등 생활 거점을 중심으로 이동 체계를 짜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을 위한 장치도 공약에 담았다. 앱 호출뿐 아니라 음성 통화 기반 전담 콜센터를 함께 운영해 디지털 이용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텅 빈 대형버스를 반복 운행하며 보조금을 투입하는 현재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교통 보조금이 실제 필요한 어르신 이동권으로 이어지도록 저비용·고효율 교통체계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병원 이용 전 과정을 돕는 '제주형 병원 동행 서비스'도 제시했다. 이 서비스는 병원 예약, 이동, 접수, 검사, 수납, 약 처방, 귀가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동행 인력은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양성한다. 문 후보는 이들을 '동행 매니저'로 배치해 의료 상담과 정서 지원을 함께 제공하겠다고 했다. 보호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진료 내용과 처방 결과를 스마트폰으로 공유하는 알림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공약은 초고령사회에 가까워지는 제주에서 의료 접근권을 생활복지의 핵심으로 보겠다는 취지다. 읍면지역 어르신은 병원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보호자 없이 병원 절차를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질병이 악화되고 가족 돌봄 부담도 커진다.
문 후보는 "병원비보다 병원 가는 과정이 더 큰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제때 치료받지 못해 병을 키우고 더 큰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약은 문 후보가 앞서 제시한 '24시간 돌봄안심센터'와 '원스톱 통합돌봄 플랫폼'과도 연계된다. 이동, 동행, 돌봄, 응급 대응을 한 체계로 묶어 어르신과 가족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향이다.
문 후보는 "어버이날의 감사는 말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부모님 세대가 병원 가는 길조차 걱정하지 않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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