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외국인 차익실현 본격화...'반도체 쏠림장' 경고음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10:19

수정 2026.05.08 10:19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2% 내린 7353.94에 거래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제공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2% 내린 7353.94에 거래를 시작했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 7000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상승 흐름이 집중된 만큼 시장 체감과 실제 지수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조71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도 외국인은 2조1000억여원 넘게 추가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매도는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집중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2조7954억원에 달했고, SK하이닉스 역시 2조4360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도세가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 상승 종목은 356개, 하락 종목은 503개로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았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지수가 끌어올려지는 구조가 이어졌다는 의미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3월 말 40%에서 이달 7일 기준 47%까지 확대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 자체를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며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고, 외국인 자금도 일부 속도 조절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 주도 업종이 지나치게 제한돼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올해 들어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반도체 업종은 연초 대비 131.7% 급등했고 IT하드웨어(156.7%), 기계(103.0%), 건설·건축(100.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디어·교육(-20.2%), 호텔·레저(-10.1%), 건강관리(-6.2%) 등은 부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술주 강세와 AI 투자 확대 흐름이 반도체 대형주 추가 상승 기대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유가가 안정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경민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들이 고용지표보다 미국,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공포·탐욕 지수도 다시 극단적 탐욕 구간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