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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제철 산업의 뿌리 구충당 이의립과 전통 무쇠 제조법을 아십니까?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11:06

수정 2026.05.08 17:26

제22회 울산쇠부리축제 8~10일.. 달철 광산, 북구청 일원
이의립이 개발한 무쇠제조법 조선 제철산업의 표준돼
달천광산에서 옛 방식대로 기술 재연.. 대장간 체험도 가능

울산 쇠부리 기술은 조선시대 구충당 이의립이 개발한 무쇠제조법이다. 울산쇠부리축제에서만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울산 북구 제공
울산 쇠부리 기술은 조선시대 구충당 이의립이 개발한 무쇠제조법이다. 울산쇠부리축제에서만 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울산 북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지금까지 발견된 철광산 중 울산 북구의 달천 광산은 한반도 최대 철광산으로 평가된다. 학계에 따르면 서기전 1세기 무렵에 철광석을 캤던 흔적이 확인되었다. 삼국 통일을 이룬 신라의 가장 중요한 철기 생산 기반이기도 했다.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도 중요한 시설이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광산이자 제철소였던 달천 광산의 철 생산 규모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며 문을 닫았다. 다시 제철을 재개한 것은 조선 효종 때 구충당 이의립에 의해서였다. 이의립은 달천 광산에서 석축형 제철로를 개발해 무쇠를 생산했는데, 조선 후기 대표적인 제철로로 유행했다. 이의립의 달천 광산 운영과 제철 기술은 효종의 북벌 정책에 필요한 무기, 전쟁 후 무너진 조선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각종 농기구 및 생활 도구 제작에 큰 도움이 되었다.

울산에서 매년 열리는 울산쇠부리축제에서는 이러한 달천 광산의 역사적 의미와 구충당 이의립에 의해 개발된 무쇠제조법을 재연해 전통 제철 기술을 선보인다. 쇠부리축제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울산쇠부리축제가 8일 시작되었다. '뜨거운 두드림! 불꽃으로 피어나라!'를 슬로건으로 달천철장과 울산 북구청 광장에서 10일까지 열린다.

'쇠부리'라는 말은 철을 생산하는 과정을 말하는 데 제철, 야철과 같은 의미다. 철광석을 녹여 철을 빼낸 뒤 다시 용광로, 제철로를 이용해 쇳물을 생산해 낸다.

현재는 이를 '울산 쇠부리 기술'이라고 부르는데, 전통적인 방식으로 쇳물을 생산하는 전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울산쇠부리기술 재연이 축제 기간 달천 철장 제철실험장에서 진행된다. 이 기술은 올해 국가유산청 미래무형유산 발굴·육성사업에도 선정되었다.

울산쇠부리기술보존회는 직접 만든 너비 15m, 높이 2.5m의 울산쇠부리가마에 토철과 숯을 넣어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울산쇠부리축제 대장간 체험. 울산시 제공
울산쇠부리축제 대장간 체험. 울산시 제공

이와 관련해 달천철장 쇠부리마을에서는 대장장이와 함께 하는 전통 대장간 체험을 제공한다.
또 국내 유일의 풍철기원 노동요인 울산 쇠부리 소리 공연도 펼쳐진다.

축제가 열리는 북구청 광장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특히 미니카 만들기 등 다양한 공작 체험과 로봇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는 상상공작소를 운영하며, 힘자랑 대회인 피지컬 챔피언십 '피지컬 쇠부리'도 올해 처음 선보인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