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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 교섭 배제 취지 발언해"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초기업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내부 노조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3대 노조가 모욕과 비하를 당했다며 공문을 보낸 데 이어 2대 노조까지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최대 노조와 나머지 노조 간 충돌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전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보냈다.
현재 삼성전자 내부에는 초기업노조가 최대 노조(과반 노조)로, 조합원 7만30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전삼노는 1만7000여명의 조합원을 확보한 삼성전자 2대 노조다.
전삼노 측은 공문에서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전삼노에서 세트(완제품) 사업 부문인 디바이스경험(DX) 소속 조합원을 대변하는 이호석 지부장의 현장 소통 활동을 문제 삼으면서 사과하지 않을 경우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이는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DX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라며 "조합원 대표자의 직무를 위축시켜 노동자 간, 노조 간 신뢰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 노조에 대한 경솔한 언행으로 대외적 신뢰를 실추시켰던 전례에 이어 이제는 내부의 정당한 목소리마저 '교섭 배제'라는 압박으로 입막음하려는 태도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조직 간 신뢰를 회복할 전향적 태도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또 과반 노조로서 특정 부문을 외면하거나 배제하지 말고 반도체 부문인 디바이스솔루션(DS)과 DX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에서는 초기업노조가 DS 부문에 대해서는 1인당 6억원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을 요구하면서도, DX 부문에 대해선 별다른 요구를 내놓지 않으며 노노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3대 노조이자 DX사업부 노조원이 다수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은 "노조가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에서 탈퇴했다.
노노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초기업노조 조합원 이탈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한때 7만7000명을 넘었던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지난달 말부터 하루 최대 1000명 가까이 이탈하면서 최근에는 7만3000여명으로 줄어 들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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