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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830명의 특별한 여름, 역사학자와 함께 中·日 독립운동 현장으로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14:06

수정 2026.05.08 14:17

2026 청소년 국외 보훈 답사단 9일 공식 출범  
항공·숙박비 지원, 독립운동 발자취 따라간다

2026 국외 보훈사적지 답사 포스터. 국가보훈부 제공
2026 국외 보훈사적지 답사 포스터. 국가보훈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역사는 교과서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상해 임시정부 청사의 낡은 계단 위에도, 일본 도쿄 이봉창 의사의 의거지 골목에도 우리 선열들의 숨결은 살아있다. 국가보훈부가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 함께 그 뜨거웠던 현장을 직접 마주하는 대장정에 나선다.

8일 국가보훈부는 9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2026년 국외 보훈사적지 청소년 답사단' 발대식을 개최하며 대장정의 서막을 알릴예정이다. 이번 답사단은 약 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중·고등학생 83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여름방학 기간 중 7박 8일간 중국 동북부의 항일 유적지와 일본 내 독립운동 거점지를 직접 답사할 계획이다.

■ '여행'이 아닌 '성장'… 과거 답사가 남긴 유산
보훈부가 이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과거 답사단이 보여준 놀라운 성과 때문이다. 지난 답사 이후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참가 학생의 95% 이상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이 높아졌다"고 답했으며, 일부 학생들은 답사 후 학교 내에서 독립운동 알리기 동아리를 결성하거나 직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자발적인 '보훈 전도사' 역할을 자처해왔다. 정부 정책이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마중물이 된 셈이다.

■ '기억'을 넘어 '행동'으로… 확장되는 보훈 프로그램
최근 보훈부는 국외 사적지 탐방 외에도 '독립의 기억'을 일상으로 가져오기 위한 다각적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으로 '영웅의 제복' 사업을 통해 참전유공자의 예우를 격상시키는 한편, 최근에는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보훈에 참여할 수 있는 '모두의 보훈' 기부 플랫폼을 런칭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국외에 홀로 남겨진 독립유공자 묘소의 국내 봉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 전문가와 함께하는 '안전하고 깊이 있는' 여정
이번 2026년 답사단의 특징은 전문성이다. 역사학자가 전 일정 동행해 생생한 현장 강의를 진행하며, 특히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간호사와 소방관 등 전문 인력이 팀별로 배치된다.
이는 단순한 국가 사업을 넘어 부모들이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국가 대표 역사 캠프'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보훈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이국땅에 남겨진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직접 목격하며 얻는 감동은 평생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자라나 우리 역사를 지키는 든든한 뿌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답사는 잊혀가는 국외 보훈사적지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청소년들을 '미래의 보훈 기록가'로 양성하는 보훈 정책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