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수익률 100% 찍은 AI 전력 ETF…개미 한 달 새 1조 베팅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16:09

수정 2026.05.08 14:39

울산광역시 동구 HD현대일렉트릭 500kv급 변압기 공장 내 총조립장으로 옮겨진 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울산광역시 동구 HD현대일렉트릭 500kv급 변압기 공장 내 총조립장으로 옮겨진 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파이낸셜뉴스] 개인 투자자들이 AI 전력기기 상장지수펀드(ETF)에 한 달 새 1조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넣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순매수 1위에 오른 데 이어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도 매수 상위권을 지키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가 ETF 시장의 핵심 테마로 번지는 모습이다.

8일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4월 8일~5월 7일) 간 개인 투자자는 'KODEX AI전력핵심설비'를 8627억원 사들이며 개인 순매수 1위에 올려놨다. 같은 기간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에도 3131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두 상품에만 한 달간 1조1758억원이 몰린 셈이다.



최근까지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주일(지난 1~7일) 기준 개인은 KODEX AI전력핵심설비를 4783억원 순매수했다.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도 1497억원 사들였다.

수익률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주일 기준 KODEX AI전력핵심설비와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 수익률은 각각 17.92%, 19.10%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100.42%, 93.50% 상승하며 개인 순매수 상위 ETF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최근 한 달간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등 주요 전력기기 종목들이 급등하면서 ETF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 내 비중 상위 종목인 LS일렉트릭은 최근 1개월간 약 86.5% 상승했고,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도 각각 약 57.0%, 32.6% 올랐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망·변압기 수요 기대가 관련 종목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전력기기 업종의 수주와 증설 모멘텀에 주목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변압기 증설과 빅테크에 대한 배전솔루션 수주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는 AI용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수요가 배전 부문 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효성중공업 역시 1·4분기 신규수주가 4조9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북미 765킬로볼트(kV) 전력망 시장 개화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변압기(SST) 시장 대응이 중장기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일부 제기된다. 전력기기 ETF는 최근 수익률과 거래대금이 동시에 크게 뛰며 자금 쏠림이 강해진 상태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 가이던스가 상향되고 수주잔고 모멘텀 등에 전력인프라 ETF가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추세 추종과 과열 관리 병행이 필요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