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삼성바이오, 노조 간부 등 6명 형사 고소…노사 갈등 격화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14:49

수정 2026.05.08 14:49

파업 참여 방식 두고 '업무방해' 공방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뉴스1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관계가 형사 고소전으로 번지며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노조 관계자 6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인천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대상자는 박재성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장을 포함한 노조 집행부 3명과 현장 관리자급 조합원 3명이다.

회사는 노조가 법원이 쟁의행위를 제한한 일부 생산 공정에서 파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생산 차질 우려를 이유로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은 전체 9개 공정 가운데 제품 변질과 부패 방지를 위한 마무리 3개 공정에 대해서만 파업을 제한하고, 나머지 6개 공정은 쟁의행위를 허용한 바 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부분 파업과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전면 파업 기간 동안 법원이 제한한 3개 공정 업무는 정상 수행했다고 맞서고 있다. 반면 회사는 해당 업무 수행 대상 인력이 파업에 참여한 것 자체가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 측은 "과도한 법적 대응으로 조합원들을 위축시키려는 시도"라며 "오히려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노출해 고객 우려만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일에도 한 조합원이 파업 기간 중 근무 중인 직원들에게 작업 상황을 지켜보거나 퇴근을 권유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며 별도 고소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고소는 이날 예정된 노사정 3자 면담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회사 송도 사업장에서 고용노동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대화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일 예정됐던 노사 대표 간 1대1 회동도 무산됐다. 회사 측은 노조가 양측 통화 내용과 녹취를 공개한 점을 문제 삼으며 대화 취소를 통보했고, 노조는 이를 두고 "시간 끌기"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공정한 인사 기준 마련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지난달 부분 파업과 이달 초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면 파업에는 약 2800명이 참여했으며, 평일 연차 사용과 휴일 근무 거부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항암제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에 따른 손실 규모를 약 1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 현장에 복귀한 상태지만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의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노사 간 접점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 역시 앞선 전면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한 만큼 향후 추가 행동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