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둘러싼 범야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오는 10일 국민의힘 후보인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동시에 선거사무소를 여는 등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면서다.
박 후보는 당 지도부와 중진,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까지 동원해 '국민의힘 후보'라는 점을 명확히 할 예정인 반면, 한 후보는 친한계 의원들의 개소식 참석을 만류하면서 '외로운 싸움'을 통해 역경을 헤쳐나가겠다는 계획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후보와 한 후보는 오는 10일 오후 2시 도보로 약 10분 거리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연다. 한날 한시에 개소식 일정을 잡으면서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참석하면서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한 후보가 국민의힘 전 대표였다 하더라도, 국민의힘 후보는 박 후보 뿐"이라며 당 차원의 총력 지원을 예고했다. 박 후보 캠프는 김기현·권영세·나경원·안철수 등 중진 의원들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실상 '세 과시'에 나서겠다 것이다.
반면 한 후보는 개소식에 친한계 의원들에 불참을 권유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참석하겠다고 하시는 의원들께 제가 '이번에는 북구갑 주민들께 마음을 대신 전할 테니까 이번에는 멀리서 마음만 전해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한 친한계 의원도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소식에 불참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한 후보가 혼자서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 같다"며 "당 갈등이 일어나고 시끄러워질 수 있으니 말이 나오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부산 5선이자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전 시장이 국민의힘에서 탈당하고 한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세를 키우고 있다.
두 후보는 부산 북구에서 신경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막판 '보수 단일화' 변수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 후보는 모두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경선 승리 직후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일축했다. 한 후보 관계자는 "여론조사들을 보면 3자 구도에서 하정우 후보와 비슷한 수치로 나오는 결과도 있다"며 "단일화 하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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