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8일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유엔(UN, 국제연합) AI(인공지능) 허브를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정 후보가 용산에 주택 1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두고 "닭장 아파트촌으로 전락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이날 용산국제업무지구 현장을 찾아 유엔 AI허브 유치를 비롯해 로보틱스, 바이오, 방위산업, 디지털금융까지 5대 핵심산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유엔 AI허브는 실제로 정부가 주요 유엔기구들과 협력의향서를 체결해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재명 정부와 협의해 용산에 유치하겠다는 것이 정 후보의 공약이다.
개발 방식은 토지를 99년 장기임대하고, 개발권만 매각해 1조원 이상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다. 장기 임대료 수입과 토지 가치 상승까지 노리겠다는 것이다. 해당 토지를 현물로 출자하고 시민들이 투자하는 용산리츠를 꾸려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서울투자공사를 설립하고 용산 개발의 컨트롤타워로 앞세운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이날 용산 개발 구상을 밝히기 전에 주택 1만호 공급을 약속한 것을 지적했다. 정부가 제시한 6000호 공급 목표를 정 후보가 1만호로 올리며 논란이 일어서다. 정 후보는 이날에도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1만호냐 8000호냐는 조정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오 후보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미래먹거리와 청년세대가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달린 몇 안 되는 서울의 마지막 성장판이다. 주택·기업·녹지·문화예술이 한 데 어우러진 서울의 얼굴 역할을 할 전략적 요충지"라며 "그런 서울을 닭장 아파트촌, 과밀 베드타운 정도로 전락시키겠다는 정 후보는 서울의 미래를 산산조각 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주택 공급 규모를 두고는 "당초 국토교통부와 시혈을 기울여 논의한 최적 주택 공급량은 6000호고, 제가 고뇌 끝에 협의한 물량이 8000호로 이 숫자가 마지노선"이라며 "여기에서 순식간에 2000호를 더 늘린 정 후보에게 당연히 '어떻게'는 없다. 학교와 공원은 어디에 생기고, 자가용 통행량과 대중교통·주차장 수요량은 무슨 수로 감당하나. 상하수도 시설 등 기반시설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수립하면 2년이 걸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장 1만호를 철회하라. 그리고 용산 시민들게 사과하라"고 쏘아붙였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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