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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안 하면 전쟁 안 끝나" 미국이 이란에 던진 '충격의 7가지 요구'… 전 세계 경악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08 20:18

수정 2026.05.08 20:18

"핵 20년 포기해"… 미국의 숨 막히는 7대 압박
"호르무즈 개방해"… 영혼까지 터는 항복 청구서
"절대 수용 불가"… 격노한 이란, 협상 파국 위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향해 사실상 '항복 문서'에 가까운 마지노선을 들이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란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협상판이 완전히 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에 내민 종전협상 청구서는 가혹할 정도다. 미국은 이란의 숨통을 완벽히 조이기 위해 무려 7가지의 절대 조건을 내걸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우라늄 농축을 무려 20년간 중단(모라토리엄)하라는 요구다. 당초 협상장 안팎에서는 12~15년 유예안이 거론되는 듯했으나, 미국은 단호하게 20년을 고집했다. 여기에 더해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핵심 핵시설 완전 해체 ▲지하 핵 활동 전면 금지 ▲모든 농축 핵물질 반납 ▲핵무기 개발 포기 영구 약속 ▲기습 핵 사찰 허용 및 위반 시 즉각 제재 등 이란으로서는 사실상 국가의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으라는 수준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구촌 경제를 쥐고 흔드는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계획도 치밀하다. 미국은 자국의 해상봉쇄를 풀어주는 대가로 이란 역시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어 최종 합의 때 해협을 완전히 개방할 것을 벼르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미국의 '영혼까지 터는' 핵물질 반납 요구다. 소위 '무기급'으로 불리는 60% 고농축 우라늄 440kg은 물론이고, 20% 농축 우라늄, 심지어 5% 이하의 저농축 우라늄 수천 kg까지 단 1g도 남기지 말고 전부 뱉어내라는 것이다. 아무리 저농축이라도 이란의 수중에 남아있다면 언제든 핵 프로그램을 재건할 수 있는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미국의 뼛속 깊은 불신이 깔려 있다.

미국의 이 같은 무리한 요구에 이란은 격렬하게 반발하며 '결사항전'의 태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연구소(ISW)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 측은 미국의 요구를 전면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레드라인'을 그었다.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 대이란 제재의 완벽한 해제, 동결 자산 반환 없이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다. 베흐남 사에디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은 대놓고 "우리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협상은 처참히 실패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이란 측은 고농축 우라늄 일부를 희석하거나 러시아로 넘기고 농축 중단 기간을 10~15년으로 타협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상황은 꽉 막힌 교착 상태다. 게다가 이란 내 최고 실세 중 하나인 아흐마디 바히디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마저 미국과의 협상에 극도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내부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양국은 우선 종전협상의 큰 틀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0일간의 아슬아슬한 휴전 기간 동안 세부 조율을 시도한다는 방침이지만,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언제 다시 화약고가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