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낀세대 연금으로 노후 소득 공백 해소
3세대 동거 가구 간병 바우처 및 가족힐링 지원 강화
중장년 일자리 재취업사관학교 25개 자치구 확대 추진
오세훈 후보는 9일 종로구 대왕빌딩에서 40~50대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종합지원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공약은 자녀 교육과 부모 부양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으나 본인의 노후 준비는 미흡한 ‘낀세대’의 어려움을 서울시가 직접 해소한다는 취지다. △노후 준비의 막막함 △이중 돌봄 부담 △일자리 위협 △주거 걱정 등 4050세대가 직면한 네 가지 핵심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공약의 핵심은 ‘서울형 낀세대 연금(서울형 IRP)’이다.
아픈 부모 간병과 자녀 양육을 병행하는 ‘3세대 동거 가구’를 위한 이중 돌봄 지원도 포함됐다. 90일 이상 입원 후 퇴원한 노부모와 동거하는 가정을 대상으로 퇴원 후 3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간병 바우처’를 연간 최대 720만원까지 1000가구에 지급한다. 이중 돌봄 가구 중 생계급여 수급 가정에는 돌봄 스트레스 해소와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한 ‘가족힐링 프로그램’을 가족당 10만원 지원으로 운영한다. 자녀 교육 지원도 강화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교육 플랫폼 ‘서울런’을 확대 적용해 유명 인터넷 강의 전 과목 수강권과 1대1 학습·진로 멘토링을 제공한다. ‘서울런’은 올해 대입에서 회원 914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직무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일자리 위협에 놓인 중장년층을 위한 재취업과 전직 지원 체계도 대폭 강화한다. 현재 5개 자치구에 설치된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25개 자치구 전체에 1개씩 설치해 접근성을 높인다. 지난해 9월 서울시50플러스재단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40~64세 중장년 350만 명 중 187만명(53.7%)이 향후 5년 내 이직·전직·재취업을 준비하거나 계획 중이며, ‘기회가 되면 시도하고 싶다’는 응답까지 포함하면 289만명(82.6%)에 달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월 ‘중장년취업사관학교’를 출범해 인재 등록부터 취업 상담, 훈련, 일자리 매칭,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80~300시간 정규반과 2개월 이내 단기 속성반으로 운영되며, 출범 두 달 만에 훈련 참여자 867명, 수료율 90% 이상을 기록했다. 에어컨 분해세척 기술창업 과정에서는 수료생 21명 중 18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중장년 무주택자를 위한 ‘보증금 1000만원 만들기’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1단계로 중위소득 100% 이하 만 40~64세 무주택자 5000명에게 월 20만원씩 12개월간 월세를 지원해 월세 부담을 완화한다. 1단계 종료 후 참여자는 ‘목돈마련 매칭통장’으로 전환해 매월 25만 원을 저축하면 서울시가 15만원을 추가 적립한다. 2년 후 1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월세 부담 경감에서 나아가 보증금 마련까지 돕는 구조다.
오세훈 후보는 “위아래를 돌보며 가장 열심히 살아온 세대가 가장 홀대받아온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는 서울시가 4050의 짐을 나눠 들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 후보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택·돌봄·청년·교통·약자 정책 등을 아우르는 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며 '삶의 질 특별시 서울' 비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부동산 부분에서는 2031년까지 총 31만호 착공 계획을 제시했다. 돌봄 분야에서는 서울형 키즈카페를 2030년까지 404개소로 확대하고, 공공형 직업체험 공간인 '서울 어린이 상상랜드'를 서울 전역 8개 거점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들을 위해서는 청년취업사관학교를 통해 AI·디지털 인재 양성을 확대하고, 청년인생설계학교와 서울 영테크를 통해 진로·재무 설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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