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공개된 NTSB 보고서를 인용해 사고 당시 기체 운항 통제권을 둘러싼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조종석 내부의 "의도적인 행위"가 비행기의 급강하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잉 737-800 기종인 사고 항공기는 지난 2022년 3월 21일 중국 남서부 쿤밍에서 광저우로 향하던 중 광시성의 한 야산에 추락했다. 기체가 거의 90도 각도로 추락하면서 파편들이 18m 깊이 땅속에 박힐 정도였다. NTSB는 당시 사고 조사에 참여했으며 사고 기체의 비행기록장치(FDR)에서 정보를 복구하는 것을 도왔다.
제프 구제티 NTSB 전 조사관은 조종석 제어 장치의 데이터를 분석해 조종실 내 누군가가 양쪽 엔진의 차단 레버(연료 스위치)를 누르면서 급강하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에 전했다. 연료 공급을 차단하면 엔진이 꺼진다.
또한 구제티에 따르면 엔진 정지 직후 비행기가 급강하를 시작했으며 최소 한 차례 360도 회전을 했다.
또한 데이터상으로 사고 당시 조종간은 앞뒤로 요동치며 불규칙하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장과 부기장이 하나의 조종간을 두고 다퉜거나, 일체형으로 움직이도록 설정된 두 조종간을 서로 반대 방향으로 밀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NYT는 전했다.
구제티는 "비행기를 회전시키려 한다면 (조종간이) 부드럽게 돌아가야 한다"며 "하지만 여기서는 조종간이 앞뒤로 격렬하게 움직였다. 다툼이 있었음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항공기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는 연료 차단과 기체에 내려진 다른 명령들이 조종석에서 나왔으며, 조종사의 고의적인 행동이었을 가능성에 동의했다. 다만 "증거가 압도적이거나 완전히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비행기의 또 다른 블랙박스인 조종석 음성기록장치(CVR)의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추락 사고 직후 자체 조사 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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